상위권의 판도가 달리질 수 있는 경기다. 안산 무궁화 FC와 대구 FC가 맞대결을 벌인다.

안산과 대구는 오는 8일(일) 오후 3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번 대결의 키워드는 위기와 기회다. 홈팀 안산은 쭉쭉 치고 나갈 것 같은 기세를 보여줬으나 어린이날 열린 8라운드 부천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충격적인 1-3 패배를 당했다. 그 사이 강원 FC와 대구가 무서운 기세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안산이 주춤거리면 대구엔 기회다. 대구는 리그 내 유일한 무패 팀이다. 최근 리그 2연승을 달리며 승점을 쓸어 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안산을 꺾는다면 1경기를 덜 치르고도 안산과 같은 승점을 기록할 수 있다.

# 텅 비어버린 안산의 중원, 대구를 막아낼 수 있나?

여러모로 변수가 많은 이번 경기다. 안산은 치명적인 공백을 겪게 됐다. 징계를 받은 최보경을 포함해 신형민, 정다훤, 정혁이 퇴장 및 경고누적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모두 수비진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특히 중원을 지키던 신형민과 정혁이 동시에 빠지는 게 뼈아프다. 그동안 안산은 포백 수비진 앞에 이들이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며 철옹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성은 허물어졌고, 대구가 무혈입성을 노리고 있다. 대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짜임새를 갖추며 승리 DNA를 쌓아가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호흡도 빛나고, 수비력도 안정적이다. 객관적인 전력도 공백이 큰 안산에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베스트 전력은 대구가 더 탄탄해 보인다.

# 어깨가 무거운 강승조와 연속골 행진의 세징야

안산은 중원의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선수가 바로 강승조다. 강승조는 올 시즌 신형민과 정혁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충분한 기량을 갖춘 미드필더다. 경기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과 전방으로 진행되는 공격 전개에서의 날카로운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다. 강승조 개인적으로도 이번 경기가 기회다. 신형민과 정혁은 부동의 주전 라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해야 할 때다.

대구 공격수 세징야의 골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세징야는 충주 험멜과의 FA컵에서 올 시즌 첫 득점을 뽑아내더니 이어진 리그 2경기에서도 모두 1골씩을 뽑아내며 팀의 3연승을 책임졌다.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한 박자 빠른 슈팅이 인상적이었는데, 동료들과의 호흡까지 원활해지니 그의 영향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세징야는 이번 안산전에서 팀의 리그 3연승과 본인의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