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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년후에도 31세. ML도전 무조건 남는장사
출처:스포츠조선|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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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방출된 김현수(29)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유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KBO리그 복귀 소식은 온데간데 없다. 협상 소식도 없고, 김현수측은 국내구단에 접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오퍼만 기다리는 모양새다.

4년간 1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시장 상황에도 김현수는 뜸을 들이고 있다. 무엇이 김현수를 느긋하게 만드나.

국내 FA시장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천천히 살펴보면 비전문가라도 트렌드를 금방 파악할 수 있다. 국내 활약이 검증된 선수이고 30대 초반 나이면 무조건 4년 100억원을 불러도 된다. ‘리그 죽어난다, 이대로 구단 망한다, 거품이다.‘ 우는 소리, 죽는 소리해도 구단들은 어떻게든 자금을 잘 마련해 척척 안겨준다. 그것도 일시불로 전달하는 계약금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우리 사회 계약 중 계약금이 중도금, 잔금보다 큰 경우는 흔치 않다. 이 모든 것은 특급 FA의 전유물이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폭망‘ 수준이라도 몸값은 깎이지 않는다. 황재균 윤석민(KIA 타이거즈)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해도 받을 돈 다 받는다.

김현수는 2년 뒤 31세가 된다. 한창 나이,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하다. 2년 뒤면 FA시장 거품이 더 심각해져 150억원, 200억원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미 기준점은 4년 100억원을 넘었다. 현 고액FA 계약은 발표액에 적게는 10%, 많게는 30%를 더하면 딱 맞다. 옵션은 땅짚고 헤엄치기, 구단 정성이 하늘에 닿으면 세금까지 대납해준다. 선수들 끼리는 실시간 공유되는 FA계약 ‘족보‘다.

김현수로선 미국에서 좋은 오퍼가 오면 최상이다. 기다렸다가 다소 성에 차지 않는 조건이 와도 1년, 2년 활약은 크게 마이너스될 것이 없다. 좋은 지도자 만나 제대로 기회 부여받으면 예전 강정호, 지금 추신수처럼 빅리그 주전이 될 수도 있다. 이른바 꽃놀이 패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는 수수방관, LG 트윈스는 애가 탄다.

두산은 한번도 협상다운 협상을 하지 못했다. 김현수의 시선이 태평양 건너에 꽂혀 있는 것을 안다. 오고싶어하는 마음을 확인하지도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다. 두산으로선 내심 김현수의 몸값이 부담된다.

김현수 민병헌 손아섭 셋 중 하나를 잡으려 했던 LG 트윈스는 장고중이다. 민병헌은 롯데 자이언츠로 갔고, 손아섭은 롯데에 잔류했다. 김현수와는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영입을 원해도 선수가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달려들면 득보다 실이 많다. 천정부지로 뛸지도 모를 몸값 뒷감당이 안된다.

현 상황에서 김현수가 과연 메이저리그에 재입성 할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보면 쉽지 않다. 하지만 김현수는 2년전에도 모두가 단순한 협상 스킬 정도로만 여겼던 메이저리그 카드를 떡하니 현실로 만들었다.

사실 올시즌은 좋지 않았다. 타율 2할3푼1리에 1홈런 14타점 부진. 경기수는 96경기였지만 타수는 지난해 305타수에서 올해 212타수로 대폭 줄었다. 임팩트도 없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에도 벤치 멤버 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에 92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엔 플래툰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여지가 있다.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15일까지 미국 올랜도 윈터 미팅이 열린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에이전트들이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선수들의 이적이 많이 결정되기도 한다. 두산은 윈터 미팅 이후에 김현수측과 접촉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LG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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