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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소현 “계속 진화하고 성장할 것”
출처:대한축구협회|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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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조소현(29)이 돌아왔다.

지난해 1월 일본 여자축구리그인 나데시코리그의 명문 아이낙고베에 입단했던 조소현이 1년간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조소현은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며 정규리그 2위와 전일본여자선수권대회(왕후배)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인천현대제철로의 복귀가 결정됐을 때, 아이낙고베 동료들은 조소현 이상으로 아쉬워했다.

인천현대제철에서 뛰며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조소현이지만 성탄절 선물과도 같았던 왕후배 우승의 감동은 특별했다. 조소현은 왕후배 전 경기에 풀타임으로 뛰었고, 아이낙고베는 알비렉스니가타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조소현은 동료들로부터 축하와 감사의 헹가래를 받았다.

첫 해외 진출이자 1년간의 타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조소현을 만났다. 늘 당당한 모습의 국가대표 캡틴은 전보다 더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다시 인천현대제철에서 맞이할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이로 이제 서른. 여자축구선수로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조소현은 여전히 성장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보낸 1년 동안 조소현은 더욱 깊어지고 넓어졌다.

-일본 생활은 어땠나?
작년 1월에 갔으니 1년이 조금 못돼서 왔다. 왕후배가 끝나고 다음날 회식을 하고, 그 다음날 귀국을 했다. 짐을 다 빼서 오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쉬움도 크다.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한국에서 단체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가 일본에서 혼자 생활을 했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훈련장에서 지하철로 10분, 자전거로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혼자 살았다. 자유 시간이 많아서 공부도 많이 했다. 일본어를 주로 공부했고 틈틈이 영어 공부랑 불어 공부도 했다. 이제 다시 숙소에 들어가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일본은 여자축구를 선도하고 있는 나라다. 어떤 점이 달랐나?
일본은 잘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 베테랑 선수와 신인 선수 간에 연봉 차이가 크다. WK리그에는 연봉 상한선이 있다 보니 연봉이 비슷비슷하다. 평균치를 내보면 W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볼 수도 있을 거다. 게다가 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하니 개인적으로 돈 들어갈 일도 많지 않다. 그렇지만 경험 있는 선수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해주는 면에서는 일본의 시스템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일본에서는 축구선수 외에 다른 직업을 겸하는 선수들이 많다던데?
그렇다. 아이낙고베는 전업 축구선수로 운영되는 팀이지만, 그 외에 다른 팀들에는 투잡을 뛰는 선수들이 많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아니라면 보통 그렇다. 구단 스폰서 관련 직종에 많이 종사한다. 저변이 넓기 때문에 선순환이 가능한 것 같다.

 

 

-훈련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가?
일본이 훨씬 자율적이다. 한 달 치 일정이 미리 나오고, 정해진 시간만 단체 훈련을 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각자 집에서 생활하고 신인 선수들도 근처 기숙사에서 1인 1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 몇 시에 들어가든, 한잔하고 들어가든 터치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관리에 소홀한 선수는 없다. 자기관리를 못하면 자기만 손해다.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대로 감독이 판단하고 그에 따라 경기에 내보낸다. 훈련장에서 100퍼센트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훈련 자체도 내용 면에서 굉장히 빡세다(웃음). 지인이 한 번 훈련을 구경 온 적이 있는데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매우 빠르고 치열하게 이뤄진다. 어영부영 할 수가 없다.

-아이낙고베로 두 명의 한국 선수, 최예슬(19)과 홍혜지(21)가 새로 입단했다.
잠깐이지만 같이 훈련을 했다. 내가 같이 있었으면 좀 더 도움을 줬을텐데 아쉽다. 자신감 있게 하라고, 잘 버티라고 이야기 해줬다. 힘들 거 각오하고 이 악물고 하라고...(웃음) 어쨌든 버틸 놈은 버티게 돼 있다.

-힘들었나?
처음 와서 적응하는 기간 동안은 정신없었다. 일본은 전체적으로 빠르고 정교한 패스플레이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템포에 내 몸을 맞춰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언어 문제도 있었다. 일본어 공부를 그나마 해갔으니 다행이었다. 내 포지션 상 언어가 꼭 필요했다. 말도 계속 해야 늘지 않나. 점차 좋아졌다. 이제는 완전히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을 정도가 됐다. 동료들도 친절하게 대해줘서 금방 친해졌다.

-정든 동료들과의 이별은 어땠나?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걸 모든 선수들이 안 것은 왕후배 8강전 직전이었다. 감독님이 내 동의를 구해 선수들 앞에서 발표한 거였다. 하나의 동기부여였던 셈이다. 쿄가와 마이(24)가 펑펑 울었다. 제일 친했던 동생인데 일부러 말을 안 하고 있었다. 사실 결승전 때까지 말을 안 할 작정이었다. 복귀 관련해서 확실한 결정이 나지 않은 기간 동안 나 역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 친구 역시 흔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모두 내 복귀를 아는 상황에서 결승전을 치렀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 기뻤다. 회식 때 감독님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가 손편지를 써서 책으로 만들어줬다.

-울지는 않았나?
슬펐는데 울고 싶지는 않았다. 회식 때 돌아가면서 앞에 나가 한 마디씩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마이가 그동안 고마웠다고 얘기하면서 또 울더라. 나도 울컥했는데 열심히 참았다. 근데 나중에 마이가 서운했다고 하더라. 자기만큼 안 슬퍼보였다고...(웃음) 그래도 마이한테 그 얘기를 했다. 우리 국가대표팀으로 만나자고 약속했던 거 꼭 지키자고...

 

 

-일본에서 보낸 1년 전후로 무엇이 달라졌나?
많이 배웠다. 축구 외적으로, 그러니까 구단의 운영 시스템이나 마케팅에 관련한 것들도 많이 보고 배웠다. 구단 차원에서 팬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을 하는 것 같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팬과 소통하고 홍보활동에 임한다. WK리그가 배워야할 부분이다. 플레이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내가 몸싸움이나 활동량을 무기로 뛰었다면, 일본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향상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트였다고 할까? 감독님도 내 노력을 보고 신뢰를 가진 것 같다. 마지막 날 받은 편지에 감독님이 그렇게 쓰셨다. 1년 동안 정말 많이 늘었다고. 근데 더 늘 수 있다고. 그 말이 참 감사하고 좋았다. 내가 나이 있는 선수이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정말 기쁘다.

-그동안 전투적인 플레이 덕에 젠나로 가투소와 비견되곤 했다. 이제는 섬세한 안드레아 피를로로의 변신인가?
피를로! 피를로 정말 좋아한다. 일본에서 한 팬이 피를로 싸인 유니폼을 선물해줬다. 내 이름도 쓰여 있었다. 정말 감동이었다. 피를로처럼 공도 잘 차면서 무게 있고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를 좋아한다. 일본에서 지내면서 보다 섬세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1년 정도 더 있었다면 더 제대로 내 몸에 익힐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다. 소감이 어떤가?
벌써 서른? 신기하다. 그냥 그 정도의 느낌이다. 나이는 별로 신경 안 쓴다. 오히려 축구가 더 재미있어졌다. 어렸을 때는 무작정 뛰어다녔다면 지금은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뛴다. 앞으로 계속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다. 안 멈추고 더더더 잘하고 싶다. 남자친구는 나한테 ‘뭘 그렇게 다 잘하려고 하냐, 다 잘하면 그게 (리오넬) 메시지. 그리고 메시도 실수를 한다’고 하는데...(웃음) 어쩔 수 없다. 원래 만족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30대가 됐다고 해서 성장을 멈추고 싶지 않다. 계속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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