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한 아르헨티나가 크게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4-1로 완파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정예 멤버를 투입했다. 줄곧 후반에 교체 투입돼 부상 회복 및 경기 감각 회복에 집중했던 메시가 선발로 투입돼 베네수엘라 골문을 조준했다.

아르헨티나가 선제 득점에 반색했다. 전반 8분, 메시로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곧장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낸 로빙 패스가 적중했다. 킥 자체가 다소 까다로웠으나, 이를 따라간 이과인이 감각적으로 처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1-0 리드.

전반 27분, 이과인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방 압박에 열을 올린 아르헨티나는 상대 백패스 실수를 유도해냈다. 골키퍼를 향한 볼을 이과인이 달려들어 가로챘다. 이어 골케퍼를 제친 뒤 빈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베네수엘라도 기회를 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가 후방에서의 안일한 플레이로 볼을 빼앗겼다. 전방 압박에 성공한 베네수엘라는 론돈의 슈팅에 기대를 걸었지만, 골키퍼 로메로가 선방하며 득점은 무산됐다.

전반 39분, 베네수엘라가 또다시 만회 골 기회를 놓쳤다. 론돈이 코너킥 상황 중 오타멘디와의 높이 경합에서 승리했다. 머리로 정확히 임팩트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분루를 삼켰다.

1분 뒤에는 골키퍼 로메로가 놀라운 선방 쇼를 펼쳤다. 메르카도를 맞고 굴절된 슈팅이 본인 키 너머로 향하자 탄력 있게 뛰어올라 쳐냈다.

전반 43분, 본인이 헌납한 PK도 스스로 방어했다. 크로스를 차단하던 로메로는 상대 공격수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에 세이야스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찍어찼지만, 골키퍼 로메로의 품에 안겼다.

메시도 쐐기를 박았다. 후반 15분, 상대 전진 패스를 끊어내 곧장 공격으로 전환했다. 이과인, 가이탄으로 이어진 간단한 패스웍 이후 메시가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려 득점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1분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부상 증세를 보인 가이탄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해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베네수엘라도 추격했다. 후반 24분, 상대 수비가 헐거웠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론돈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비스듬히 맞은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골 라인을 넘어갔다.

하지만 라멜라가 1분도 채 안 돼 바로 골을 터뜨렸다. 메시가 건넨 패스를 라멜라가 오른발로 처리했다. 다소 부정확하게 맞은 볼이었지만, 골키퍼를 통과해 골문을 열어젖혔다.

마르티노 감독은 후반 27분 아구에로, 후반 35분 비글리아를 연속해 투입하며 4-1 승리를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는 4강에서 개최국 미국과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