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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전인미답’ 눈앞에 둔 이동국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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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반짝하는 선수는 많다. 그 반짝임을 몇 시즌 동안 잇는 선수도 많다. 그러나 열 시즌, 혹은 그 이상 꾸준히 반짝이는 선수는 많지 않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반짝이면 그건 진짜 별이고, 곧 전설이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 이동국은 1998년 프로에 데뷔한 후 열여덟 번째(횟수 기준) K리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한 미들즈브러 시절까지 더하면 프로축구 선수가 된 후 올해가 열아홉 번째 시즌이다. 이동국이 내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을 경우, 꼭 스무 번째 프로 시즌을 보내게 된다.

20년 가까이 현역 생활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선수로 뛸 기간이 짧은 축구 선수는 더 그렇다. 오랜 시간 현역으로 뛴다는 건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체력 관리, 무엇보다 십 수 년이나 어린 후배들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은 경기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자기 관리와 체력 관리가 철저해도 기량이 떨어지면 뛸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동국은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좋은 기량을 발휘했다 할 만하다. 물론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0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속한 베르더 브레멘에는 미처 꽃을 피우지 못했고, 2007년 EPL 미들즈브러에 입단했을 때도 높은 벽 앞에 좌절했다. 2008년 성남 일화(現 성남 FC)를 통해 K리그로 돌아왔을 때도 실패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동국은 그 모든 시련을 이겨냈다. 2002 FIFA(국제축구연맹)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탈락한 아픔을 견뎠고, 미들즈브러에서 당한 차가운 비난의 시선도 버텼다. 성남 이적 후 “이제는 은퇴해야 할 때다”라는 주위의 핀잔마저 극복했다. 그렇게 견디고, 버티고, 극복하자 K리그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오랜 시간 피치 위를 누비는 공격수가 됐다.

견디고, 버티고, 극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라이언 킹’ 이동국. 그런 이동국이 두 개의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는 개인 통산 250 공격 포인트, 다른 하나는 70(득점)-70(도움) 클럽 창설이다. 두 가지 기록 모두 아직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이고, 하여 이동국이 밟게 된다면 입때껏 없었던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된다.

 

 

이동국은 지금까지 414경기에 출전해 180득점 66도움을 기록했다. 물론 K리그만 한정한 기록이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훨씬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ACL에서는 개인 통산 득점 랭킹 1위(30득점)이기도 하다. 414경기에서 이동국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246개, 앞으로 네 개만 더 보태면 250 공격 포인트란 신기원을 열게 된다.

250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고 나면 70-70 클럽 창설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60-60 클럽은 이동국을 포함해 총 네 명이 가입해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플레이어들로 꼽히는 에닝요와 몰리나가 각각 60-60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그러나 70-70 클럽은 아직 그 누구도 열지 못한 문이다. 이 기록 역시 이동국의 발에 의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이 밟을 두 개의 전인미답은 4월 중 그 문을 허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은 오는 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4월에만 여섯 차례나 리그 경기를 치른다. 경기 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공격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많음을 의미한다.

그저 경기 수가 많아서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전북은 4라운드에서 부닥칠 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하면 모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팀을 상대한다.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들이고, 이는 이동국의 골이나 도움이 터질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4월 한 달 동안 팀 당 여섯 경기씩을 소화하려면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스쿼드가 두터운 전북이 유리하다는 점도 이동국 기록 달성에 플러스 요인이다.

꽃 피는 봄이 왔다. K리그에서만 열여덟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노장인 동시에 맹장 이동국도 꽃을 피울 채비를 마쳤다. 그 꽃은 30년 넘은 우리 프로축구 역사상 한 번도 피지 않았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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