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소방수 히딩크 "FA컵,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으로 올 시즌 끝내겠다"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까지 떨어진 팀을 FA컵과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끈 후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첼시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6승 5무 9패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각 팀당 올 시즌 18경기를 남겨둔 현시점에서 첼시는 4위 토트넘과의 격차가 무려 승점 13점 차로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첼시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하려면 FA컵 우승을 차지해 유로파 리그로 가거나 챔피언스 리그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올 시즌 후반기 대반전을 일으켜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지 언론을 통해 "지금 내 생각에는 오직 5월 25일과 28일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말한 5월 25일은 FA컵 결승전, 그리고 28일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다. 그는 "두 경기를 치른 후 첼시 감독직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첫 번째는 FA컵 결승전, 그리고 두 번째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라며, "그 이후 첼시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내 생각 또한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2009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경질한 첼시의 임시 감독직을 맡았을 때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챔피언스 리그와는 대회가 개편되기 전 유러피언 컵이라는 명칭으로 불린 1988년 PSV 에인트호번을 이끌고 정상에 오른 이후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첼시는 지난달 말 히딩크 감독이 조세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맡은 후 아직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무리뉴 감독 경질 후 대행 체제로 치른 한 경기까지 포함하면, 첼시는 현재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첼시가 올 시즌 세 경기 이상을 치르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