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뽐낸 것이다.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7일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전 교체 투입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투입 3분 만에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수비수 3명에 둘러쌓인 상황에서 과감한 개인기로 돌파를 시도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수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사우디 수비진을 괴롭혔다. 지난 1년 간 오스트리아 1·2부 리그를 거치면서 파워와 스피드가 더욱 좋아졌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유럽파’ 황희찬은 타 K리그 소속 선수와 달리,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표팀에 차출된 케이스다. 팀원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자연스레 동료들과의 호흡이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 합류한 그는 이런 우려 섞인 시선을 확실히 날려보냈다. 이제는 최종예선에서 붙박이 공격수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는 아랍에미리트 전 쐐기골과 사우디전에서의 임팩트 있는 활약이 컸다. ‘약관’의 나이에 올림픽 최종예선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는 그가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