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감사합니다."

12일 오후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한국-베트남의 최종전(13일 오후 10시45분, 한국시각)을 하루 앞두고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과 마이 둑 충 베트남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암만 킹압둘라Ⅱ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란히 나섰다.

윤 감독은 "1-2차전에서 우리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우리가 원하는 승점을 가져왔다"고 치하한 후 "마지막 3차전은 가장 중요한 경기다. 우리선수들에게 냉정함을 요구했고 그런 냉정함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이 둑 충 베트남 감독 역시 "매경기 최선을 다해왔다. 자유로운 마인드로, 부담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테크닉에서 떨어지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각오를 전했다.

최근 베트남 여자축구의 성장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마이 둑 충 감독은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감독을 향한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베트남 여자축구가 상당히 발전했다고 알고 있다. 박항서 감독, 정해성 감독 등 한국 감독들이 베트남 남자축구 사령탑으로 활약중이라 한국 팬들도 베트남 축구에 관심이 많다. 베트남 ‘여자축구‘의 발전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수차례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언급했다. 마이 둑 충 감독의 베트남어를 공식언어인 영어로 번역해 전달하는 베트남 미디어 담당관은 아예 "박항서 감독님 감사합니다"이라는 한국어로 고마움을 표했다. "‘박항서 감사합니다.‘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 남자축구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박항서, 감사합니다.‘(한국어)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베트남 여자축구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쪽에서는 좋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시아 레벨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한국, 호주, 일본 등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요르단여자아시안컵은 아시아 8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른다. 5위안에 들면 2019 프랑스여자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다. 한국(16위), 일본(11위), 호주(6위), 베트남(35위) 등 아시아 강호들이 몰린 B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강팀‘ 호주, 일본을 상대로 무실점, 무승부로 값진 승점을 따낸 한국은 2무(승점2)로 현재 조3위다. 베트남전은 4강행 운명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경기다. 승리만큼 다득점도 중요하다. 호주는 2차전에서 베트남을 8대0으로 완파했다. 베트남을 4대0으로 이긴 일본과 1승1무(승점4)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3일 밤 10시45분 최약체 베트남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시각 ‘아시아 최강‘ 호주와 맞붙는다.

‘윤덕여호‘는 베트남전에서 일본의 4골보다 많은 5골 차 이상의 다득점 승리를 한 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호주-일본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4강행 여부가 결정된다. 승부가 날 경우 한국의 4강은 확정된다. 호주가 일본을 꺾거나 혹은 일본이 호주를 꺾고, 한국이 베트남에 승리할 경우 ‘1승2무(승점5)‘의 한국이 ‘2승1무(승점7)‘팀에 이어 조2위로 4강에 진출한다.

일본과 호주가 비기고, 한국이 베트남에 승리할 시 3개 팀 모두 1승2무(승점 5)가 된다. 2팀 이상 승점이 같을 경우 해당팀간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일본과 호주가 0대0으로 비길 경우, 한국이 베트남을 5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조 2위로 4강 및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다. 호주와 일본이 한골이라도 넣고 비길 경우, 해당팀간 골득실, 다득점 원칙에 따라 무득점의 한국이 조3위로 밀려난다. 이 경우에도 물론 월드컵 티켓 가능성은 유효하다. A조 3위(태국 혹은 필리핀)와 5-6위전을 치르고, 승리할 경우 2회 연속 월드컵행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