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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심판 0명.. '불운' 아닌 '외교 무능'이다
출처:한국일보|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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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또 월드컵 심판 배출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달 말 2018년 러시아월드컵 심판 99명(주심36 부심63)을 발표했는데 한국은 1명도 없다. 아시아는 일본과 이란,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 주심이 러시아월드컵에서 휘슬을 분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심판 제로’의 굴욕을 당했다.

FIFA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부터 동일 국적이나 같은 언어권 심판 3명을 한 조로 묶어 투입하는 ‘트리오 심판제’를 채택했다. 심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이 제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낭패를 봤던 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2014년 11월부터 ‘간판 포청천’ 김종혁(35) 주심을 중심으로 ‘심판 트리오‘를 육성했다. 그러나 김 주심은 지난 해 말 갑작스럽게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올 초 수술까지 받았다. 자연스럽게 한국 부심의 월드컵 참가도 무산됐다.



축구협회 안팎에서 월드컵에 심판을 못 보낸 이유를 ‘불운’(주심의 건강 이상)으로 치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심판 분야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김 주심이 건강했어도 러시아월드컵 참가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심판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주심을 봤고 2015년과 2017년, 두 대회 연속 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성인월드컵으로 가는 관문이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톱 레벨의 쿼터를 받아 주심 7명, 부심 9명이 AFC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심판 없으면 1년에 약 1,000경기 벌어지는 AFC 주관 대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한국 심판 기량이 아시아에서는 최고 수준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반면 이들 심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축구협회의 외교력은 빵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아시아에서는 오래 전부터 일본이 심판계를 좌지우지했고 수 년 전부터는 중동세가 득세하고 있다. 일본이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한 대회(1994년 미국)만 빼고 꾸준하게 자국 심판을 보내고 있고 이번에 중동 심판들이 대거 포함된 것과 무관치 않다. 정몽규(56) 축구협회장이 2016년 9월 AFC 심판위원장에 선임돼 기대를 모았지만 상징적인 자리라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축구계 한 인사는 “국제 심판들의 점수를 매기는 AFC의 심판위원, 심판 강사들이야 말로 핵심 세력이다. 이들은 매 대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며 심판을 배정하고 평가한다. 영어에 능통하고 오랜 국제 심판 경험을 갖춘 이런 인력이 한국에선 전무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심판 분야에 잔뼈 굵은 관계자는 “월드컵 출전을 기대했던 심판 실력은 백지 한 장 차이다. 결국 승부는 외교력에서 난다”며 “우리 심판들은 국제 대회 나가면 ‘실력은 최고인데 엄브렐러(보호막)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진단이 잘못되면 처방전도 틀리기 마련이다. 축구협회가 두 대회 연속 월드컵 심판 배출에 실패한 근본 원인을 되돌아보지 않고 두루뭉술 넘어가면 4년 뒤 한국 심판들은 또 초대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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