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35·FC서울)이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며 여전히 톱 클래스 공격수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FC서울의 최전방 공격수 데얀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2년3개월19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2014시즌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과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대기록은 세우고 홀연히 중국으로 떠났던 그가 두 시즌 만에 귀환해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거 폭발적인 득점이 그의 전매특허였다면, 이제는 동료를 활용해 팀을 살리는 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공존에 의문점이 달렸다. 두 선수 모두 최전방에서 동료의 도움을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는 플레이 성향의 스트라이커다. 공격 진영에서 동선이 겹칠 수 있고, 또한 두 선수 모두 공격 성향이 강하다 보니 동시 출전할 경우 팀 공·수 밸런스에 틈에 생길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기우였다.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며 FC서울의 초반 강세를 이끌고 있다. FC서울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3연승을 내달리며 이미 16강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지난 전북 현대에 0-1로 패했지만, 20일 홈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를 4-0으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총 5경기에서 FC서울이 기록한 득점은 18골이다. 이중 아드리아노가 10골(ACL 9골, K리그 1골)을 기록했고, 데얀이 3골(ACL 2골, K리그 1골)을 기록 중이다.

기록상 아드리아노가 압도적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지만, 이면에는 데얀의 연계플레이가 빛나고 있다. 축구 관계자는 “데얀이 과거 K리그에서 보여주던 동선과는 사뭇 다르다”며 “최전방보다는 공격 2선에 위치하며 연계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마치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의 반반 섞어놓은 듯한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데얀이 아드리아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맞춰주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는 득점을 성공시키는 킬러의 면모까지 보이고 있는 것.

데얀은 “아드리아노는 나와 비슷한 성향에 공격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골을 넣어야 했지만, 지금은 아드리아노가 있기 때문에 팀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막강한 팀 득점력을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득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팀의 위해 뛰는 것뿐”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