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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추락' 첼시, 무엇이 문제인가?
출처:골닷컴|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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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프리미어 리그 15위로 밀려나고 리그컵 16강에서 탈락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스토크 시티의 홈구장인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에서 리그컵 탈락을 맛본 조세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몇 달 전만 해도 나는 잉글랜드 챔피언이었는데 그때는 결과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들 하더니 이제는 결과가 전부라고들 한다."

그런데 무리뉴에게는 늘 결과가 전부였다. 누구보다 뛰어난 성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해왔다. 이제는 너무나도 형편없는 성적으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났고, 리그컵에서도 탈락했다. 11월이 오기도 전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놓친 셈이다.

팀이 실패를 겪자 자연스럽게 희생양 찾기가 시작됐고, 감독인 무리뉴가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번 시즌은 그의 감독 경력 전체에서도 최악이다. 그는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잘못 대응했다. 그렇지만 첼시의 문제는 단지 무리뉴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잘못이 모인 결과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무리뉴다. 이전까지 문제가 없었던 4-2-3-1 전술은 이번 시즌 들어 상대의 역습에 먹잇감이 됐고, 단단하던 세트피스 수비도 무너져내렸다. 중원에서도 예전보다 더 밀리는 모습이다.

위기가 찾아오자 무리뉴 감독은 익숙한 대응을 했다. 온 세계가 첼시의 적이라는 마음가짐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전략이 부작용을 낳았다. 이번 시즌 첼시가 때때로 운이 없었던 건 사실이지만, 팀 전체가 무리뉴의 ‘음모론‘에 휘말려 오히려 통제력을 잃은 모습이다. 심판을 탓하는 무리뉴의 태도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고, 이 때문에 첼시는 마치 상대 팀이 아니라 심판들과 싸우는 듯한 인상이다.

부진한 선수들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디에구 코스타는 여름 휴가 때 체중 관리에 실패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무리뉴는 주전 선수들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내줬지만 이 또한 실수였다. 첼시에서 지난 시즌만큼의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특히나 네마냐 마티치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는 지난 시즌의 과부하로 인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프리미어 리그 10경기에서 단 1개의 도움만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0경기에서 11도움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에당 아자르는 모든 대회를 합해 18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첼시 입단 이후 가장 오랜 골 가뭄이다. 선수 개개인의 부진이 모여 팀 전체의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제는 첼시 선수들도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해야 한다. 각자 포지션에서 프리미어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던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선수는 윌리안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무리뉴는 파브레가스와 이바노비치를 부상이 생기기 전까지 믿는 고집을 부렸다.

어쩌면 무리뉴는 구단이 자신을 지원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른다. 2천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왼쪽 측면 수비수 압둘 라흐만 바바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단 93분의 출전 시간만을 기록하고 있다. 바바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되는데, 무리뉴는 공개적으로 바바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하며 최근에는 중앙 수비수인 커르트 주마를 측면에 투입하고 있다. 주마가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소화하자 웨스트 햄은 이를 영리하게 공략해냈다.

작년 여름에 첼시는 이적 시장에서 결정적인 영입을 해냈다. 파브레가스와 코스타를 일찌감치 영입하며 팀을 재편했다. 그런데 올해는 존 스톤스와 폴 포그바를 두고 시간만 끌다가 영입에 실패했고, 결국에는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 하는 선수들만을 데려와야 했다.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그나마 최고 수준에 가까운 영입이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데뷔전에만 골을 기록한 이후 침묵하고 있다. 파피 미송 질로보지는 올여름 가장 이상한 영입이며, 라다멜 팔카오를 임대해온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무리뉴와 구단 수뇌부 사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느낌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이번 부진에 자신의 측근들 또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무리뉴의 지적대로 불운 또한 첼시를 괴롭히고 있는 게 사실이다. 페트르 체흐를 떠나보냈더니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3개월 장기 부상을 당했고, 이제는 스토크전에서 코스타가 갈비뼈 부상을 당해 한동안 자리를 비울 위기에 처했다.

축구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아주 미세한 차이다.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파브레가스는 동점 골을 터트릴 수도 있었는데 정말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그로부터 몇 분 만에 마티치가 퇴장을 당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사우샘프턴과 에버턴은 하필 첼시를 상대로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리그컵에서는 페널티킥 전담 키커이던 아자르의 승부차기 실패로 탈락했다.

지금까지 첼시는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실수에 대한 대가를 처절하게 치러야 했다. 문제는 실수를 저지른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 35개 국에 37개 에디션을 보유한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유럽 현지 기자들이 작성하는 칼럼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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