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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결승전? 프랑스-벨기에 맞대결은 '앙리 더비'
출처:스포츠서울|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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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두 팀이 월드컵 결승 티켓을 위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첫 경기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격돌이다. 두 팀은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붙는다. 대회 전 준결승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꼽혔으나 8강까지 상승세가 예상 외로 가파르다. 그래서 누가 이길 지 쉽게 점칠 수 없다. 하루 뒤 준결승을 치르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보다 세계랭킹이 높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도 불린다.

◇ 황금세대가 충돌한다…결승 티켓 잡아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비슷한 두 나라가 붙는다고 소개했다. 긴 안목으로 키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하면서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은 스쿼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팀이란 점도 같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 탈락,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8강 탈락으로 부진했던 프랑스는 선수 1인당 평균 몸값이 596억원에 달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들이 모인 팀으로 탈바꿈했다.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간신히 이기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으나 5경기 4승1무의 흠 잡을 곳 없는 경기력으로 4강까지 진격했다.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맛본 디디에 데샹이 20년 전 주장에서 이번엔 감독으로 변신해 결승행을 이끈다. 벨기에 역시 4년 전 8강에서 항해를 끝냈던 팀이다. 당시만 해도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원석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에서 보석으로 바뀌었음을 전하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 투톱과 스리톱을 오가는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변형 전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지는 법을 모르는 팀이 됐다.

◇ 프랑스는 아르헨, 벨기에는 브라질 이겼다
남미의 두 거목을 무너트렸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프랑스는 16강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겨 큰 고비를 넘었다. 킬리앙 음바페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내며 두 골을 뽑아내 세계 축구의 새 별로 거듭났다. 이어 치른 8강전에서도 상대의 반격 의지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방어력을 펼쳐 역시 남미팀인 우루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벨기에는 지구촌의 시선을 집중시킨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승리했다. 상대 에이스인 세계적인 골잡이 네이마르를 막기 위해 그와 같은 팀(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토마스 뫼니에를 투입, 그의 동선을 꽁꽁 묶고 승리의 기틀을 다졌다. 벨기에 대표팀엔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 꿈을 키운 이들이 여럿 된다. 간판스타 에당 아자르는 2012년까지 프랑스 릴에서 뛰었고, 그의 동생 토르강 아자르도 랑스에서 뛰었다. 미드필더 야닉 카라스코는 20대 초반까지 모나코에서 생활했다.

◇ ‘앙리 더비’로 시선 집중
두 팀을 연결하는 고리가 바로 벨기에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티에리 앙리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주역인 앙리는 이후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각광받았다. 2년 전 마르티네스 감독과 함께 벨기에 대표팀에 부임했는데 첫 메이저대회에서 조국과 격돌하는 운명에 부딪히게 됐다. 앙리는 지금 프랑스 선수들의 우상이다. 음바페는 어린 시절 앙리와 찍은 기념 사진을 갖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 앙리는 벨기에의 승리, 프랑스의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프랑스 선수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야 하는 그가 거꾸로 벨기에 편에 서서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어 지루는 “앙리가 팀을 잘못 골랐음을 증명할 수 있어 기쁘다”는 도발적 발언을 했다. 벨기에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는 “아직 앙리 만큼은 아니지만 그를 점점 닮아가고 있어 기쁘다”며 앙리를 위해 승리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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