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계 두 선수의 엇갈린 명암, 송효경 울고 김정화 웃었다
출처:오마이뉴스|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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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파이팅06 ‘천사의도약‘이 12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렸다. 자선격투대회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시합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답게 엔젤스파이팅은 기존 단체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합을 치러나가고 있다.

엔젤스파이팅은 여러 가지 방식의 매치업이 섞여서 진행된다. 전체적 이름값에서는 떨어지겠으나 어떤 면에서는 과거 프라이드 이벤트 ‘남제‘가 연상되기도 한다. 이를 입증하듯 이번 대회에서도 다양한 매치가 눈길을 끌었다. 조금은 아마추어틱한 시합부터 ‘울버린‘ 배명호(31·부산 팀 매드)와 클레버 소우자(34·브라질)의 수준 높은 메인이벤트 경기가 한 대회에서 펼쳐졌다.

‘K-MAX‘ 노재길(38·K맥스짐)과 시 쿠본(29·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케이지 안에서 펼친 입식경기도 흥미로웠다. 노재길의 정석적인 킥복싱과 이에 맞선 시 쿠본의 변칙적 파이팅은 어지간한 정상급 입식 빅매치 이상의 재미를 안겨줬다는 평가다.

경험과 테크닉 면에서 앞선 노재길이 경기를 리드해 나가는 가운데 엑스킥, 전진니킥, 옆차기, 쓸어차기 등 독특한 방식으로 반격을 거듭하는 시 쿠폰의 합은 3라운드 내내 케이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2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일방적 흐름으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시 쿠본의 허를 지르는 뒤돌려차기에 노재길이 다운을 당하면서 승부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그런 가운데 흥미를 끌었던 여성부 두 인기 파이터 송효경(35·와일드 짐)과 김정화(33·K맥스짐)는 희비가 엇갈렸다.

연승 성공한 김정화, 미스매치에 관중들 ‘어리둥절‘

2016 HTV 코리아 피트니스 스타 챔피언십 여자 모델스타 그랑프리 1위 등 피트니스 모델계에서 확실한 족적을 남겼던 김정화는 엔젤스파이팅에서도 여성부 간판스타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김정화의 인기는 엔젤스파이팅 어지간한 남성부 스타보다도 높은 편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화끈하게 치고받는 승부를 즐기며 그로 인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징맨‘으로 유명한 황철순의 근육퍼포먼스가 분위기를 후끈 달궜고, 날개를 단 천사복장의 동료피트니스 모델들이 김정화를 응원해줬다.

입식 3라운드 룰로 프로격투가 데뷔전을 가지는 앤 디셔(26·필리핀)는 필리핀에서 모델, 연예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태권도를 수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정도 전력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경험적인 면에서 김정화의 우위가 전망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양선수의 전력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김정화는 신장의 우위를 살려 거리를 두고 스트레이트와 로우킥을 뻗으며 차분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반면 앤 디셔는 몸이 굳은 듯 쉽게 반격을 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뒤로 물러나기만 했다. 김정화의 로우킥에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고 계속해서 공격을 허용했다.

신장에서 불리한지라 과감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었으나 김정화의 날카로운 공격에 접근 자체가 안됐다. 결국 김정화는 자신의 거리에서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2라운드 중반 쉽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김정화는 너무도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양선수의 전력차는 사실상 미스매치나 다름없었던지라 제대로 준비조차 되지 않은 선수를 급하게 올린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량 차이는 둘째 치고 1라운드에서 스탠딩 다운을 당한 것을 비롯 2라운드에서도 펀치정타 후 스스로 경기를 포기해버렸던지라 투지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켜보던 관중들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전략 미스‘ 송효경, 마리야 폭풍 타격에 ‘침몰‘



김정화의 시합이 국내 선수의 일방적 우세로 허무하게 끝나버렸다면 송효경의 경기는 정반대로 마무리되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스즈키 마리야(23·사무라 도장)와 맞선 송효경의 우세가 예상됐다. 종합 데뷔전을 가지는 마리야와 비교해 MMA무대에서의 경험적 측면에서 송효경이 앞서기 때문이었다.

송효경은 성적면에서 썩 빼어난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화끈하고 저돌적인 파이팅 스타일을 구사하며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로드FC 초창기 시절에는 송가연과 함께 여성부 흥행을 이끌어가기도 했다.

가라데와 킥복싱을 베이스로 하는 마리야는 귀여운 외모로 인해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며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젤스파이팅에서 이도경(27·부산싸이코핏불스)과 입식룰 경기로 데뷔전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얼굴만 예쁜 그저 그런 선수 아니냐?"는 혹평도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

다양한 입식기를 경험한 선수답게 마리야는 매우 출중한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입식격투단체 MKF 퀸즈컵 초대 여성 챔피언 출신 이도경을 맞아 압도적인 내용으로 3-0 판정승을 거두었다. 타격하나만큼은 여성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입식에서였다. 마리야는 송효경과 경기를 벌이기 이전까지 종합경기를 뛴 적이 없다. 아무리 입식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어도 MMA는 또 다르다. 실제로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던 정상급 입식 타격가들도 종합무대에서는 허무하게 참패를 당한 사례가 허다하다.

하물며 입식 전적조차 일천한 마리야가 상당한 종합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송효경과 시합을 가진다는 게 밸런스가 맞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도 많았다. 적어도 경기 전까지의 분위기는 그랬다.

엔젤스파이팅 2연승에 도전하는 송효경은 언제나처럼 신나는 입장곡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운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그녀는 자신은 운동과 노래, 춤을 모두 좋아하는지라 입장시 이러한 장점을 살려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송효경다운 입장이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마리야는 종합 무대 데뷔전을 가지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했다. 거칠게 들어오는 송효경의 타격 스타일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펀치연타를 내뻗었다. 핸드스피드와 타격의 정확도에서 마리아가 한층 더 날렵했다.

제대로 된 정타가 연이어 안면에 꽂혔고 충격을 받은 송효경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 기세가 오른 마리아는 펀치는 물론 로우킥과 니킥까지 살려 승기를 잡아갔다.

송효경 입장에서는 타격이 좋은 마리아와 타격 맞불을 놓을 게 아니라 클린치나 테이크다운을 노려야 했는데 패턴이 아쉬웠다. 당초 그런 형태로 준비하고 나오는게 최상이었으나 혹여 그렇지 않았어도 경기 중 타격으로 힘들겠다 싶으면 즉시 상황 전환을 할 필요가 있었다.

흐름을 끊지 못한 상태에서 타격 공방전이 계속되자 송효경의 데미지는 쌓여만 갔다. 뒤늦게 클린치로 부랴부랴 위기를 벗어나 보려 했으나 이미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기세가 오른 마리야를 넘겨뜨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국 폭풍처럼 쏟아지는 마리야의 타격에 송효경은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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