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일으켜 세운 '아내의 사랑'
출처:스포츠동아|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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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 퇴근해도 매일 수술한 발목 마사지 사랑스러운 아들·딸도 부활 동기부여 큰 힘 주위 우려의 시선 불식…4쿼터 사나이 진가

KCC 센터 하승진(32·221cm)은 늘 건강에 물음표가 따라다니는 선수다.

지난시즌에는 발목부상의 여파로 2경기 출장에 그쳤다. 발목인대 재건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재기 여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하승진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9.6점·9.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골밑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 하승진의 공격리바운드는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술 후 6개월가량의 재활기간을 이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승진은 “발목인대를 재건하고 뼈 조각을 깎는 수술을 했다. 다른 사람의 힘줄을 떼어서 붙이는 것이라서 내 몸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히 좋은 인대를 받았다. 재활과정이 너무 지겹고 힘들었다. 이제는 재활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무리 해도 힘들고 지겨운 것 같다”며 웃었다.



재활기간을 지나 재기에 성공한 데는 가족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아내의 정성을 빼놓을 수 없다. 하승진은 “수술부위의 상처가 달라붙으면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와이프가 엄청 신경을 써줬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10시가 되는데, 피곤한 몸인데도 자기 전에 수술부위 마사지를 해줬다. 그 덕분에 초기 재활이 잘 됐다. 누구보다도 나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면서 아내의 칭찬을 늘어놨다.

아이들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하승진은 1남1녀를 두고 있다. 집에 있는 날이면 다섯 살 된 아들과 지난여름 태어난 딸과 시간을 보내기 바쁘다. “아이들한테는 아빠가 놀이기구다”라며 그는 웃었다. 하승진은 “쉬는 날에는 내가 좀 피곤해도 되도록 많이 놀러 다니려고 한다. 놀이동산도 자주 간다. 와이프랑 연애할 때는 지나다니다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사인을 해달라거나 사진을 찍자고 하면 솔직히 귀찮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흔쾌히 다 응한다. 아빠가 농구선수인 것을 아들이 자랑스러워한다. 놀이동산에 가서도 누군가 사인을 요청하면 아들이 더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은 다 같지 않겠나.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면서 농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승진을 일으킨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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