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3점을 던지지' 슈터가 되어가고 있는 가솔 형제
출처:스포티비뉴스|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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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2017 유로바스켓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13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독일과의 8강 맞대결에서 가솔 형제의 맹활약에 힘입어 84-72, 12점 차 승리를 따냈다. 1쿼터부터 크게 끌려가던 스페인은 3쿼터 이후 승기를 잡았다.

그 중심엔 마크 가솔의 ‘3점쇼‘가 있었다. 3쿼터 종료 4분 3초 전부터 가솔은 혼자 3점 3개 포함, 16점을 몰아 넣었다. 가솔이 바깥으로 나와 공간을 만들자 스페인 스윙맨들은 끊임없이 골밑을 파고들며 독일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때부터 독일은 전술적으로,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까지 스페인의 야투를 잘 막아냈지만 3쿼터에만 31점을 내주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빅맨의 3점이 더욱 무서운 이유가솔의 3점 3방은 현대농구에서 3점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나 다름없었다.

수비수 입장에서 빅맨이 던지는 3점은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커버해야 할 수비 범위가 더 넓어질 뿐만 아니라 작고 빠른 선수들의 돌파 공간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탓이다.

스페인이 이 장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마크 가솔이 외곽으로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나온 이후 독일의 수비를 맞아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공격을 풀어나갔다.

반면, 독일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최소 한 명의 빅맨이 가솔의 외곽슛을 견제하기 위해 부지런히 바깥 지역을 넘나들어야 했다. 덕분에 스페인은 어렵지 않게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거나 세컨 기회 득점을 올렸다.

이 날, 동생 가솔은 독일을 맞아 28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3점은 6개를 던져 이 가운데 4개를 림에 꽂았다. 비록 3점은 넣지 못했지만 파우 가솔도 19점을 보탰다. 두 명의 빅맨이 9개의 3점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독일에겐 위협이자 불안요소였다.

이 경기 전까지 파우 가솔의 대회 3점 성공률은 40%를 훨씬 넘었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뜨거운 손 끝 감각을 내보인 마크 가솔은 3점 4개를 넣은 덕분에 성공률을 41.7%로 대폭 끌어올렸다.



새로 장착한 무시무시한 무기가솔 형제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3점과 담을 쌓은 선수들이었다. 형인 파우 가솔은 지난 2시즌 동안 NBA에서 총 80개의 3점을 넣었다. 이는 앞선 15시즌의 합계(50개)보다 1.6배나 많은 수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맞이한 첫 시즌, 가솔은 64경기에서 56개의 3점을 림에 꽂았다. 성공률은 무려 53.8%.

50회 이상 3점을 던진 선수들 가운데 50%를 넘긴 선수는 가솔이 유일했다. 시도 수가 많지 않긴 했지만 2016-2017시즌, 스퍼스가 팀 3점 성공률 1위(39.1%)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동생 마크 가솔은 한 술 더 떴다. 지난 시즌, 가솔은 74경기에서 104개의 3점을 넣으면서 새로운 외곽 슈터로 거듭났다. 성공률도 38.8%로 웬만한 슈터 못지않았다.

지난 시즌 104개의 3점을 넣기 전까지 가솔이 NBA에서 8시즌 동안 성공한 3점 개수는 겨우 12개였다.

마크 가솔은 공격 무기가 많을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2016년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옵션만 갖고 있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가능한 많은 무기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3점을 즐겨 던지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통계만 봐도 빅맨의 늘어난 3점 빈도를 알 수 있다. 2016-2017 시즌, NBA에서 매 경기 1개가 넘는 3점을 던진 213cm이상의 장신 선수는 총 17명이었다.

그런데 10년 전인 2006-2007시즌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20년 전인 1996-1997 시즌에는 고작 1명뿐이었다. 최근 20년 사이에 일어난 급격한 변화다.

이렇듯 빅맨들에게 3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가솔 형제도 이 사실을 잘 인지했다. 이들은 시대의 요구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고 그 성과는 매우 인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솔 형제가 이끄는 스페인은 유로바스켓 1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현대농구의 유행에 발맞춰가고 있는 두 명의 빅맨 덕분에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코트를 지배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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