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박찬희, 대표팀 40분 환산 23A 비결은?
출처:바스켓코리아|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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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들이 많이 움직여 슛 기회를 만들면 바로 주고, 슛이 좋은 빅맨들에게 짧게 끊어서 패스했다."

2017 FIBA 아시아컵에 나섰던 남자농구 대표팀의 걱정 거리는 포인트가드였다. 동아시아대회 예선에서 이대성(모비스)이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미국 G리그 진출을 위해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유망주 허훈(연세대)은 6월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종규(LG), 이승현(상무), 이종현(모비스) 등 높이가 좋은데다 이정현(KCC), 임동섭(상무), 전준범(모비스) 등 뛰어난 슛감을 유지하고 있어 김선형(SK)과 함께 이들을 이끌 가드가 아쉬웠다.

국가대표 허재 감독은 마지막 담금질 무대였던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가 끝난 뒤 박찬희(전자랜드)를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 막판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수술 후 재활 중이었던 박찬희(190cm, G)는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상의 선택이었다. 박찬희는 김선형의 뒤를 받치는 식스맨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잠깐씩 코트에 나와도 동료들의 슛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할 패스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박찬희가 없었다면 3위 입상이 힘들었을지 모른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박찬희의 대표팀 소감을 들었다. 박찬희는 "중간에 합류를 해서 기대를 많이 받고 간 상황은 아니었다. 선수들 모두 어떻게 해서든 성적을 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경험 있는 선수들은 성적이 안 날 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여겼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왔다. 대표팀 상황이 팬들에게 기대를 받지 못하는 여건을 떠나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12명의 선수들에게 책임이 돌아가기에 열심히 하자‘며 (오)세근이를 필두로 밑에 선수들 모두 해보자는 의지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 합류 후 연습경기 1~2번 했지만, 워낙 농구를 잘 하는데다 서로의 장점을 잘 알아서 ‘자기 역할을 다하자. 슛을 던지는 선수는 슛에 집중하고, 가드인 (김)선형이 저는 2대2 플레이를 잘 하기에 공간을 창출해서 빅맨이나 슈터에게 기회를 살려주고, 속공 나갈 때 최대한 빨리 나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이런 플레이로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크게 이기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대표팀이 선전했던 비결을 설명했다.

대표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오세근, 이정현, 박찬희와 허재 감독이 소통을 많이 했다고 거론했다. 박찬희는 "감독님께서 고참들에게 분위기를 맡기셨다. 경기 내용이나 수비 연습할 때 이게 편한지 어느 게 좋은지, 또 언제 운동을 쉬는 게 좋은지 의견을 물어보셨다"며 "우리에게 맞춰주셔서 선수들이 넋 놓고 해이한 플레이를 보이지 않도록 책임감을 더 가졌다"고 당시 마음 가짐을 떠올렸다.

박찬희는 대표팀의 경기력이 살아난 계기였던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16분 출전해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1시즌 열린 남자 프로농구에서 20분대 출전에 14어시스트 이상 기록이 9번 나왔다. 그렇지만, 10분대 출전으로 14어시스트는 한 번도 없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2005~2006시즌 21분 11초 출전해 작성한 15어시스트가 박찬희와 가장 근사한 기록이다.

 

 

박찬희는 이번 대회 평균 8.7분 출전해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를 40분 환산으로 바꾸면 23.3어시스트다. 어시스트와 실책 비율(AST/TO)은 무려 5.8이었다. 이 수치는 3.0만 넘어도 아주 좋은 것으로 이번 대회에서 4.0이상 기록한 선수는 박찬희가 유일하다.

KGC인삼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현은 "(박)찬희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정통 포인트가드라고 생각한다. 요새 대세가 공격력을 갖춘 가드들인데 찬희는 포워드와 센터를 살려줄 수 있는 선수"라며 "또 워낙 농구를 잘 알고 하는 선수라서 4명의 움직임을 잘 보면서 어떻게 움직이라는 말도 많이 한다.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이고, 패스를 주면 또 잘 넣어줘서 찬희도 신이 나서 하지 않았나 싶다"고 박찬희의 대표팀 활약상을 설명했다.

전자랜드 후배인 정효근은 "기록이 되게 좋았다. 찬희 형은 다른 선수들의 능력이 좋으면 잘할 수 밖에 없는 형"이라며 "이런 생각도 했다. 좋은 형들과 뛰다가 우리 팀에 오면 받는 느낌이 어떨까? 국가대표 형들처럼 찬희 형을 잘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표팀에서 박찬희 활약을 본 느낌을 전했다.

박찬희는 시간 대비 어시스트가 많았던 비결에 대해 "슛 성공률은 자기 원하는 슛 타이밍에 공이 오고 (수비가) 비었을 때 던져야 높다. 그래서 슈터들에게 수비를 떨어뜨리는 움직임을 요구했다. 슈터들이 많이 움직여 수비에게 조금이라도 떨어져 슛 기회를 만들면 바로 (패스를) 줬다"며 "빅맨들의 중거리슛이 좋아서 짧게 끊어서 패스하는 걸 이용했다. 수비를 조금만 골밑으로 몰아서 빅맨들에게 내주면 찬스가 난다. 빅맨들이 그 정도 거리라면 던질 수 있기에 짧게 끊어서 패스했다"고 설명했다.

 

 

박찬희의 출전시간은 들쭉날쭉 했다. 총 7경기 중 10분 이상 출전한 건 3경기 뿐이며 이란과의 준결승 등 5분 미만도 3경기였다.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이렇게 짧은 시간 출전하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다. 박찬희는 그럼에도 제몫을 해냈다.

박찬희는 "저 같은 경우 처음에 몸을 풀면 뒤에도 괜찮은 편이다. 벤치에서 경기 상황을 보려고 했다"며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에 10분, 15분 뛰면 총 운동량에 못 미치기에 쉴 때 운동을 많이 했다. 무리를 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공을 잡고 쓸데 없는 2대2플레이를 하면 효율이 없다. 처음 슈터들 움직임을 보고, 패스를 돌려 기회를 엿본 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빅맨을 불러서 2대2 플레이 등으로 수비 붙여서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빅맨들이 패스도 잘 해서 제가 아니어도 기회를 만들어준다. 전 상대 수비를 흔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며 서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짧은 출전시간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정현은 대표팀에서 박찬희의 몸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했었다. 박찬희는 "테이핑을 잘 했고, 재활을 계속 했다"며 "몸 상태는 지금도 좋지 않다. 5주 뒤 정상 몸 상태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박찬희는 전자랜드에서 두 번째 맞이하는 시즌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자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며 "(유도훈) 감독님께 ‘여유가 없다‘고 혼난다(지난 6일 오후 팀 훈련에서 가장 큰 호통소리를 들었던 선수가 박찬희다).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어서 제 자신을 압박을 하다 보니 혼나면서 훈련하고 있다. 더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목표는 동료들과 함께 챔프전에 올라가는 거다. 나만 잘 하면 될 거 같아서 부담감도 있다"고 시즌 목표까지 들려줬다.

전자랜드 이적 후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하며 어시스트 1위(7.44개)를 차지했던 박찬희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면 전자랜드의 오랜 숙원을 이루는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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