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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꼴찌' 김주찬 되살린 김기태의 동행
출처:OSEN|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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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할7푼, 2홈런, 13타점. 냉정히 말해 1군에서 주전으로 쓰기 힘든 성적이다. 그러나 사령탑은 믿음을 보냈고, 당사자는 화답했다. 김기태 KIA 감독과 ‘캡틴‘ 김주찬 이야기다.

김주찬은 올 시즌 초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시즌 일곱 번째 경기까지 타율은 1할4푼8리(27타수 4안타). 물론 갓 일주일 경기를 했을 뿐인 데다 원체 ‘슬로 스타터‘인 김주찬의 성향을 감안하면 금방이라도 털고 일어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부진은 생각 외로 길어졌다. 김주찬은 5월 19일 광주 두산전까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그때까지 김주찬은 39경기서 타율 1할7푼(141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그 시점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았다. 김주찬을 제외한 54명의 타자 모두 적어도 타율 2할은 넘겼다. 그만큼 슬럼프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기태 KIA 감독은 믿음을 보냈다. 김 감독은 "(김)주찬이는 언젠가 해줄 것이다"라며 꾸준히 중심타선에 기용했다. 간혹 하위타선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김주찬은 전체 139타석 중 114타석(82.0%)을 3번타순에서 보냈다. OPS(출루율_장타율) 0.527의 타자에게 3번타순은 분명 어울리지 않았지만 김기태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작 먼저 흔들린 건 김주찬이었다. 김주찬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 전후로 매일 같이 특타를 실시했다. 그 탓인지 왼 손목이 부어올랐고, 휴식이 필요했다. 김주찬은 결국 5월 20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주찬은 남은 5월을 회복에 쏟아부었다. 6월 7일과 8일, 퓨처스리그에서 두 경기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6월 8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김주찬을 1군에 불렀다. 첫 날은 대타였다. 김주찬은 10일 광주 넥센전서 3번타순으로 나섰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주찬은 줄곧 2번타순에 배치됐다. 로저 버나디나가 3번타순을 맡으며 자연스레 타순이 올라간 것이다. 그래서일까. 김주찬의 타격감은 조금씩 살아났다. 6월 15일 사직 롯데전과 16일 광주 LG전서는 시즌 처음으로 연이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렇게 차츰 타율을 끌어올린 김주찬은 7월 22일 기준으로 타율 2할8푼2리(252타수 71안타), 5홈런, 38타점, 43득점을 기록 중이다.

복귀 후 성적만 따져보면 가히 리그 최고다. 김주찬은 복귀 후 30경기서 타율 4할2푼3리(111타수 47안타)를 기록 중이다. 팀 동료 최형우(.449)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이러한 활약 덕에 KIA 타선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김주찬이 2번타순에 들어오면서 ‘이명기-김주찬-버나디나‘로 1~3번 타순을 꾸리게 됐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외야수 세 명이 밥상을 차리고, 때로는 자신들이 먹어치우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자연히 김기태 감독의 ‘동행야구‘ 성과로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21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기태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분명히 안 좋았다. 주장 완장의 무게에 개인 성적 부담까지 더해지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라며 오히려 김주찬을 위로했다. 이어 그는 "박흥식 타격코치와 함께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 그 덕에 조금씩 부담을 내려놓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주찬의 부진에도 김 감독은 그를 꾸준히 중심타선에 배치했다. 이는 전적으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이제 2할8푼이면 김주찬 본인 레벨에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봐도 되지 않겠나"라며 "1할대 타율을 이만큼 끌어올린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그렇지만 분명 어느 시점이 지나면 해줄 거라고 믿었다"라고 밝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기준으로 ‘믿음의 야구‘는 한국야구의 트렌드처럼 퍼졌다. 그러나 눈앞의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기에 그 믿음이 조급함으로 변색되는 경우가 잦았다. 김기태 감독은 달랐다. 리그 타율 꼴찌였던 김주찬에게 꾸준히 중심타선을 맡겼고, 결국 김주찬은 기대에 부응했다.

김기태 감독이 모토처럼 내거는 동행 야구. 김 감독과 김주찬은 물론 그의 상승세를 반기는 팬들까지. 모두가 함께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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