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희vs박지수 빅매치, 아직 2% 부족한 흥행카드
출처:마이데일리|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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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2% 부족한 흥행카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라이벌에 목 마른 여자프로농구의 대표 빅매치가 될 수 있다.

최근 몇년 간 여자프로농구는 라이벌은 고사하고 빅매치 자체가 없었다. 우리은행이 통합 4연패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위협을 가한 팀들도 없었다. 우리은행이 매우 잘 했지만, 상대적으로 여자농구의 긴장감은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올 시즌 박지수의 등장으로 KB가 우리은행의 대항마가 될 조짐이다. 현재 국내에선 양지희가 최고 토종 빅맨이다. 우리은행 통합 4연패를 이끌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박지수는 이미 여중, 여고를 평정했고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초특급 신예 빅맨이다. 양지희와 박지수는 지난 2년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두 사람의 매치업은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흥미거리가 될 조짐이다. 그러나 아직은 흥행카드로는 2% 부족하다는 평가다.

▲초반 결장 불가피

양지희와 박지수는 나란히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양지희는 9월 일본 전지훈련서 허리를 다쳤다. 허리는 회복됐지만, 최근에는 무릎이 좋지 않다. 허리를 다친 뒤 신체 밸런스가 깨졌다. 위성우 감독은 "최소한 1라운드는 못 나간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박지수도 WKBL 데뷔전 일정이 불투명하다. 현재 박지수는 KB가 아닌 18세이하 청소년대표팀에 몸 담았다.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18세 이하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년 19세이하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이 걸린 대회. 태국 국왕 서거로 대회 개최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대회가 취소되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11월 말까지는 박지수의 WKBL 데뷔는 불가능하다.

우리은행과 KB는 11월 2일 아산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자연스럽게 둘 다 결장한다. 11월 16일 청주에서 열리는 2라운드 맞대결 역시 둘 다 결장할 게 유력하다. 결국 두 사람의 첫 맞대결은 12월 17일 청주에서 성사될 전망이다. 박지수도 청소년대표팀 일정을 마친 이후다. 양지희도 그때는 몸을 추스르고 복귀한 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때 맞대결이 성사돼도 둘 다 100%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낮다. 양지희는 복귀와는 별도로 게임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박지수는 KB 시스템에 적응할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안덕수 감독이 곧바로 투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즌 중반 이후에나 제대로 된 맞대결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현재는 양지희, 미래는 박지수

우리은행은 존쿠엘 존스, KB는 바샤라 그레이브스라는 외국인 빅맨이 있다. 양지희와 박지수가 직접적으로 매치업 되지 않고 상대 외국선수와 매치업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 기용 여부에 따라 골밑에서 직접 몸을 부딪히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다.

양지희와 박지수가 직접 매치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당장은 싱거울 것이란 평가다. 양지희의 압승이다. 33살의 베테랑 빅맨이다. WKBL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리그 최고 빅맨으로 성장했다. 힘과 기교가 섞인 포스트업은 외국선수들도 부담스러워할 정도다. 상대 외국인 빅맨을 1대1로 제어할 수 있고, 상대 수비수가 외곽으로 끌어낼 경우 정확한 미드레인지 슈팅으로 림을 공략한다.

박지수는 신장(195cm) 대비 기동력이 좋다. 속공 마무리 능력에 블록슛, 피딩 능력도 갖췄다. 근래 보기 드문 특급 신인이자 완성형 빅맨이다. 그러나 약점은 있다. 골밑에서 1대1 공격기술은 떨어진다. 당장 외국선수과의 매치업을 버텨낼 정도로 힘이 좋은 것도 아니다. 아직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한 경험이 없다.

양지희는 "대표팀에서 1대1를 해봤다. 다칠 것 같아서 일부러 세게 하지 않았다. 또 지수가 아직은 힘이 떨어져서 잘 쓰러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박지수가 요령이 떨어져 양지희로선 무턱대고 세게 부딪히다 부상 당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또 다른 농구관계자도 "아직은 지수가 파워에 약점이 있다. 포스트업 기술도 더 익혀야 한다. 지금 제대로 맞붙으면 지희가 지수에게 거의 점수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 양지희는 WKBL서 힘과 기술이 가장 좋은 토종빅맨"이라고 정리했다. 그런 점에서 한 구단 코치는 "장기적으로는 지수가 분명 리그를 평정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내다봤다.

박지수는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KB 조직력에 맞춰나가야 한다. 파워 보강이란 개인적인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훗날 괴물로 거듭나는 건 확실하다. 역대 최상급의 잠재력에 기술을 습득하는 이해력도 뛰어나다. 반면 곧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양지희는 어느 시점에 기량하락이 찾아오게 돼 있다. 올 시즌에는 양지희가 압승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박지수가 양지희를 누를 날이 찾아온다. 박지수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18세다. 한국여자농구 15년을 책임질 괴물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결국 두 사람의 진정한 빅매치는 올 시즌이 아닌, 1~2년 뒤에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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