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전혜빈, 데뷔 14년 만에 '전성기' …이사돈서 금해영으로
출처:일간스포츠|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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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은 많은 배우들에게 ‘인생작‘이 됐다.

남녀주연 서현진·에릭은 물론, ‘예쁜 오해영‘전혜빈(33)에게도 인생의 필로그래피를 남겼다. 전혜빈은 자칫 악역으로 끝날 수 있는 ‘예쁜 오해영‘역할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드라마 종영 직후 만난 전혜빈은 "데뷔 이래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마지막회를 보고 난 느낌은.

"‘많이 사랑받았구나‘라는 생각했다. 워낙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잘 되겠다는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예상 못했다. 다들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한 덕분이다. 내가 연기한 예쁜 오해영 같은 경우 미움 받을 수 있는 캐릭터인데 작가님이 감정을 더 끄어내 주셔서 감사했다. 물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개인적인 아쉬움은 남는다."

-예쁜 오해영이라는 설정은 연기하기 참 어렵다.

"캐릭터 자체가 오글거린다. 예쁘게 나와야 하는 신에서는 스트레스도 받았다. 연기 하면서 진땀 나더라. 그래도 감독님이 예쁘게 찍어 주셨다. 결국 다 조명발이다."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어떻게 극복했나.

"이야기가 전개되며 시청자분들이 내 편이 돼 주시더라. 감추어져 있던 아픔이나 사연들이 밝혀지니까. 그런 면에서 스스로 마음에 안정이 됐다. 난 내 캐릭터를 많이 이해하고 있으니 처음엔 억울하기도 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사연 밝혀지고 나서 이해해주시니 고맙고 감동이었다."

 

 

-어떤 장면에서 가장 억울했나.

"에릭에게 다가가려 할수록 에릭의 맘은 닫혀가는 신에서 정말 슬펐다. 물론 과거에 잘못한 부분들이 있지만, 사연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데도 마음을 거절 당했을 때 서운하고 가슴 아팠다. 현실적으로 마음이 떠난 남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등바등할수록 더 멀어져 가니까."

-극 중 전혜빈은 서현진에게 술 한 잔 하자는 이야기를 자꾸만 한다.

"마지막회에서 결국 술 한 잔 하긴 했다. 예쁜 오해영에겐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 가까워지고 싶었던 노력이었던 거였고. 굉장히 의아하면서도 짠한 대사다. 얼마나 사람과의 관계와 사랑과 정에 굶주렸으면 그런 말을 할까 싶다."

-배역에 푹 빠진 것 같다.

"너무 빠져 많이 우울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현진이가 남미 여행을 가자더라. 현진이는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어디 여행을 갈지 생각한다면서. 그러다 배우 천우희도 끼고 싶다고 하기에 정말 남미 여행을 가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남미는 알아볼수록 여자에겐 위험한 곳이라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 오해영‘은 거침없이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건네는 드라마다. 실제 전혜빈은 거침없이 사랑하는 스타일인가.

"어렸을 때부터 데뷔해 활동을 해 왔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해지거나 적극적으로 대시해본 적은 없다. 누군갈 사랑하게 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 1년 정도? 쉽게 마음을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 서현진 캐릭터처럼 사랑이라는 게 재고 따질 것 없에 힘껏 사랑하는 게 얼마나 예뻐보이고 중요한 건지 배웠다."

-서현진도 그렇고 둘 다 2000년대 초반 아이돌로 활동했다.

"2002년에 함께 했던 동기다. 그 땐 월드컵 시즌이었는데, 가수가 많이 활동했어도 대중의 시선은 월드컵으로 쏠렸다. 윤도현 선배님 빼고는 쓱 나왔다가 쓱 들어갔다. 하필 왜 그 때 데뷔했었는지…. 현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같은 시기에 데뷔해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게 10년 넘는 시간이 흘러 만나게 된 거다. 감회가 남달랐고 반가웠다. 그 때 그 시절 가수들만의 공감대가 있기도 하다. 그 때 에릭 오빠는 워낙 대선배님이셔서 18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한 기억이 난다."

 

 

-대선배 에릭과 연기하니 어땠나.

"에릭 오빠는 나이를 생각하면 보면 깜짝 놀란다. 내가 중학교 때 봤던 신화의 에릭 그대로 드라마에 나온다. 배우 선배님으로 일터에서 마주하니까 사람이 보이더라. 배려심 깊고 사려도 깊고 책임감도 강하다. 피곤한데도 스태프들을 다 챙긴다. 극 중 역할처럼 평소에도 츤데레다. 쓱 와서 툭툭 등 두들겨 주고 가곤 한다."

-다른 배우들과 드라마 인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나.

"정말 모두 예상도 못한 결과다. 설마 시청률 10%가 나올까 싶어서 시청률 공약으로 에릭 오빠 일일 이용권을 내걸었다. 그런데 정말 10%가 나온 거다. 일주일 내내 포털사이트에 ‘또 오해영‘ 기사가 걸려있더라. 현실이 아닌 것 처럼 다들 신기해 했다."

-결혼계획들을 많이 물을텐데.

"결혼 계획을 세우기엔 이미 늦지 않았나. 나이를 공개하기 부끄러운 때가 됐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상대가 나타났을 때는 다르겠지만,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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