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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새로운 축구’에 푹 빠진 김진규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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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 초에 축구화를 벗으려고 했어요. 현역 은퇴를 고민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기회가 저를 찾아오더군요. 그 기회를 잡으니 머나 먼 태국까지 오게 됐네요. 하하.”

오랜 만에 듣는 목소리였지만 밝았다. 사실 목소리를 듣기 전에는 조금 걱정하기도 했다. 원치 않는 태국행이 아니었을까 싶어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기우였다. 수화기를 타고 들려온 김진규 목소리는 꽤 밝았다. 김진규가 오래도록 활약하던 K리그를 떠나 태국 프리미어리그란 낯선 무대에 섰음에도 밝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새로운 축구’를 경험하고 있어서다.

김진규는 올 3월 갑작스럽게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를 끝으로 FC 서울과 계약이 만료됐던 김진규는 잔류가 어렵게 되자 축구화를 벗으려 했다. 몇몇 K리그 구단과 일본 J리그 등 김진규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있었지만, 현역 은퇴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러던 중 낯선 태국 프리미어리그와 연이 닿았다. 김진규는 무앙통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후 임대 형식을 통해 파타야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파타야가 지난해 태국 프로축구 2부리그(타이 디비전 1)를 통해 1부리그로 승격해 수비 보강 차원에서 김진규를 원했다. 무앙통을 거친 건 파타야 운영권을 무앙통이 가지고 있어서다.

그렇게 태국행 비행기에 오른 김진규의 마음은 많이 복잡했다. 낯선 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졌고, 2003년부터 열 시즌(2005·2006·2011시즌 제외)을 뛴 K리그를 떠난다는 것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엔 파타야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진규는 태국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축구에 흠뻑 빠져 있다. 김진규가 경험하고 있는 새로운 축구란 매 경기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 즐거운 축구, 스스로가 감독과 전술을 논의할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커진 축구, 선진 축구 경험이 적은 동료에게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무대를 경험한 들려주는 일들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엔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남았죠. 그렇게 마음을 바꿔 먹으니 새로운 축구들이 보이더라고요. 우선 K리그에 있었을 때는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뛰었는데, 여기서 ‘즐기는 축구’가 뭐지 알게 됐어요. 감독님과 함께 팀 전술을 논의할 만큼 책임감이 커졌고요. 무엇보다 선진 축구를 경험할 기회가 적었던 태국 선수들에게 다양한 이야기와 노하우를 전달하는 일이 보람되고 즐거워요.”

K리그를 대표하던 중앙 수비수 김진규는 지금 아시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중심권에 벗어나 있는 태국에서 뛰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1부리그에 승격한 약팀 파타야 소속이다. 아시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 K리그를 중심으로 FIFA 월드컵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여기에 AFC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대회와 경기를 수없이 치른 김진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무대다.

그러나 김진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 무대를 즐기고 있다. 새로운 축구에 눈을 뜨면서 전에 없던 의욕과 잠시 잊혔던 축구하는 즐거움도 두루 느끼고 있다. 어쩌면 김진규는 지금 태국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기량을 펼치는 것이 아닌, 두루 경험한 선진 축구의 노하우를 전파하는 ‘축구 전도사’ 역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진규가 낯선 무대에서 시작한 새로운 도전을 즐길 수 있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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