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풀백 고민은 장현수(광저우 R&F) 시프트로도 해결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50위)은 지난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서 열린 체코(30위)와 A매치 친선경기서 전반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1년 0-5 대패의 굴욕을 씻어내며 체코전 A매치 첫 승(3무 1패)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일 스페인에 당한 1-6 참패의 아픔을 치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체코전서 흥미로운 한 수를 뒀다. 장현수를 좌측 풀백으로 기용한 것이다. 그간 장현수를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어 최근엔 우측 풀백으로 중용했지만 좌측면에 세운 것은 처음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좌우측 풀백은 이영표, 차두리의 은퇴 이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풀백 고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6 참패를 당했던 스페인전서도 드러났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윤석영은 왼쪽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현수도 불안한 수비로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둘 모두 본업인 수비는 불안했고, 오버래핑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체코전서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전서 교체투입돼 무난한 활약을 펼친 이용(상주 상무)을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리고 장현수에게 왼쪽을 맡겼다.

이마저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장현수는 어색한 좌측면의 옷을 입고도 강점인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풀백의 숙명과도 같은 오버래핑과 크로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용도 무난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주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