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친선경기서 0-1로 배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란전 3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연패의 아쉬움을 떨쳐내려던 한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하며 아자디 스타디움의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이란전 역대 전적은 9승 7무 12패.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이란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지속적인 공격으로 이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좌우 측면에서의 침투는 몇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전반 10분에는 박스 왼쪽을 돌파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헤딩슛은 골대 안으로 향하게 했지만,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 이란 수비수에 걸리고 말았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22분 아크 왼쪽에서의 오른발 슈팅과 전반 40분 아크 오른쪽에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이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슈팅이 골키퍼 알리 레자 하지지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란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경기의 흐름을 조금씩 가져가기 시작한 이란은 전반 35분 자바드 네쿠남이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였고, 전반 36분에는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레자 구차네자드의 슈팅이 나왔다. 다행히 두 슈팅 모두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한국은 선제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전반전에 한국에 밀린 이란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후반 14분 구차네자드를 빼고 사르다르 아즈문, 마수드 쇼자에이 대신 소루시 라피에이를 투입했다. 또한 후반 17분에는 코스로 헤이다리를 빼고 부리아 자푸리를 넣었다.

이란의 선수 교체는 효과적이었다. 전반전 동안 한국의 장점이던 측면 침투가 조금식 통하지 않으면서 이란의 반격이 나왔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후반 20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장현수와 이근호가 잇달아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위협하는 등 우위는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공격진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선수 교체를 시행했다. 한국은 후반 28분 이근호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한국의 교체는 빛을 보지 못했다. 후반 37분 프리킥 기회서 석연치 않은 선제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아크 정면에서 내준 프리킥 기회서 키커 네쿠남의 슈팅은 골대를 강하게 때렸다. 이후 공은 다시 반대편 골 포스트를 맞고 앞으로 향했다. 골키퍼 김진현이 공을 쳐내려고 손을 뻗었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즈문이 머리를 내밀어 공을 골대 안으로 넣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골키퍼 김진현과 충돌이 우선 일어나 반칙이 선언돼야 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아 골로 인정되고 말았다.

석연치 않은 실점에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구자철을 빼고 남태희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이란 골문을 두들겼지만, 이란의 고의적인 시간 지연 등에 막히며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를 마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