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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보직파괴' KIA 마운드, '김성근 야구'가 보인다
출처:오마이뉴스|20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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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투수 보직파괴 반복되는 KIA, 미래지향적 운용이 필요

후반기 첫 주말 3연전이 펼쳐진 지난 20일, 야구계의 최대 관심사는 현역 최고령 투수인 KIA 임창용의 선발 등판이었다. 임창용의 선발 등판은 무려 11년 전인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 유니콘스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임창용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에서 2007시즌을 끝으로 사라진 현대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만 42세 베테랑 임창용의 선발 등판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뛰어넘는 과거지사다.

 

 

이날 임창용은 KT 타선을 상대로 4.1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1회초 2사 후 로하스와 유한준에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4회초에는 1사 후 박경수에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2 동점이던 5회초 1사 후 심우준에 중전 안타를 맞은 임창용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임기준이 임창용의 책임 주자 실점을 막았다.

비록 5이닝을 넘기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될 수는 없었지만 임창용의 투구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의 4.1이닝 2실점이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임창용의 깜짝 선발 등판은 여러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기용이었다. 첫째, 이날 임창용의 등판은 지난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구원 등판 이후 이틀 휴식 후 선발 출격이었다. 17일 경기에서 임창용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구원 등판 후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은 젊은 투수에게도 부담이 된다. 현역 최고령 투수인 임창용에게는 무리일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 KIA 임창용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둘째, 임창용은 최근 10년 이상 불펜 투수로 활약해왔다. 지난 6월 8일 갑작스레 1군에서 말소된 이후에도 선발 전향을 준비했던 것도 아니다. 전지훈련에서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는 몸을 만드는 루틴부터 다르다. 선발 요원으로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수 개인의 재능에만 의존한 갑작스런 보직 변경은 팔과 어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셋째, 향후 임창용이 선발 등판해도 6이닝 이상 소화하는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남은 이닝을 소화하는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 투수들에게 전가된다. 불펜진 혹사의 빌미가 될 수 있다.

20일 경기 KIA의 마운드 운용은 ‘보직 파괴‘의 종합판이었다. 한동안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이 3946일 만에 돌연 선발로 변신했다. 선발 요원이던 외국인 좌완 팻딘이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로 1군에 복귀했으나 마무리 투수로 전환된 윤석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주된 역할을 맡은 세 명의 투수가 올 시즌 모두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KIA 마운드의 ‘보직 파괴‘는 임창용, 팻딘, 윤석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젊은 선발 자원인 한승혁과 임기영도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황인준과 이민우도 ‘깜짝 선발 카드‘로 활용된 바 있다.

 

 

김기태 감독 특유의 ‘보직 파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 후보였던 KIA의 추락에 따른 조급증 노출이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KIA는 20일 현재 43승 47패 승률 0.478로 6위에 처져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팀과 선수의 미래보다는 당장 눈 앞의 성적에만 급급해 투수들의 보직을 이리저리 바꾸고 있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김기태 감독이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 인연을 맺었던 김성근 전 감독의 야구를 닮아간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5월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까지 투수들의 보직 파괴를 서슴지 않았다. 커리어 내내 지속된 김성근 감독의 투수 보직 파괴는 한때 ‘창조적 운용‘이라 변호를 받기도 했지만 그의 부임 이후 한화 투수들의 줄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현대 야구에 맞지 않는 구시대의 유물로 판명됐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통합 우승 뒤 재계약을 통해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올해가 결코 쉽지 않다면 내년 이후를 바라보며 순리에 따르는 마운드 운용이 절실하다. 근시안적인 투수 보직 파괴는 KIA의 현재는 물론 미래마저 파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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