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독일 언론이 과거를 되돌아 봤다. 독일 입장에서는 쓰라렸던 기억들이다.

한국과 독일은 27일 밤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승점 3점이 간절한 두 팀은 과거 월드컵에서 두 번 상대한 적이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27일(현지시간) "한국은 이미 우리를 두 번 괴롭혔다"라며 1994 미국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나 고생했던 경험을 상기했다.

한국과 독일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다. 전반전을 3-0으로 여유 있게 마친 독일은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3-2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독일을 몰아붙이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패했고 ‘졌지만 잘 싸웠다‘의 표본을 보여줬다.

빌트는 당시 한국과의 대결을 회상하며 "슈테판 에펜베르크가 교체 아웃 후 독일 팬들에게 손가락 욕 제스처를 보였다. 그로 인해 독일 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라며 24년 전 한국과의 대결을 되돌아 봤다.

독일과 한국은 2002년에 다시 만났다. 두 팀은 조별리그가 아닌 준결승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쳤다. 빌트는 이 경기를 주목하며 "미하엘 발락이 비극적인 영웅이 됐다"라고 전했다. 발락은 이 경기서 결승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옐로 카드를 받았다.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 발락은 경고 누적 징계로 인해 결승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발락 없이 결승에 나선 독일은 브라질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빌트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하며, 한국과의 경기에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에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한국이 이번 대결에서도 독일을 상대로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