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바는 왜 귀국길에 옷을 찢었나
출처:조선일보|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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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피겨 요정(妖精)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복 찢기‘ 장면〈사진〉을 올렸다.

이 영상은 러시아 선수단을 태운 전용기가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메드베데바가 단복에 달린 모자를 뜯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자를 뜯자 그 안쪽에서 백·청·홍 삼색의 러시아 깃발이 노출됐다. 국가 주도 도핑 사건을 일으킨 러시아는 IOC의 제재를 받아 이번 올림픽에서 국기를 들지 못했고, 단복에 러시아를 상징하는 삼색도 쓰지 못하게 돼 있었다. 이 영상을 보면 러시아는 사실상 국기를 단복 속에 감춰 놓았던 셈이다. 메드베데바는 "러시아는 내 심장에 있었다"며 "늘 삼색기(러시아 국기)와 국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바는 피겨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하나씩을 땄지만 팀 동료인 알리나 자기토바(피겨 여자 개인전 금)와 남자 아이스하키(금메달) 선수들과 함께 국가 최고 훈장인 ‘우정훈장‘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으로 선수들을 초청해 훈장을 수여하면서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가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와 테크닉으로 전 세계를 기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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