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의 노장투혼 "18억원짜리 우승 파"
출처:아시아경제|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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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억원짜리 우승 파."

48세 필 미켈슨(미국)의 ‘노장투혼‘이다. 5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차풀테펙골프장(파71ㆍ7330야드)에서 이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일 5언더파를 작성해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동타(16언더파 268타)를 만든 뒤 17번홀(파3)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천금 같은 ‘우승 파‘를 솎아냈다. 2013년 7월 디오픈 이후 4년 8개월 만에 통산 43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170만 달러(18억3200만원)다.

2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출발이 좋았고, 3번홀(파3)보기를 4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상승세를 탔다. 6, 10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보탰다. 파5의 11번홀 보기가 아쉬웠다. 다행히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연장전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쳤지만 토머스가 파 퍼팅을 실패하는 행운이 따랐다.

미켈슨이 바로 생후 18개월 때 골프채를 잡아 타이거 우즈(미국) 못지 않은 ‘골프신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다. 실제 199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텔레콤오픈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다.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플레이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해군 조종사인 아버지 짐 미켈슨과 마주 보고 골프를 배우는 과정에서 ‘거울 효과‘ 때문에 왼손잡이가 됐다는 후문이다.

 

 

2013년까지 20차례나 매년 1승 이상(1992년과 1999년, 2003년 제외)을 수확한 일관성이 자랑거리다. 우즈와 전성기가 겹치면서 그늘에 가렸다는 게 오히려 안타깝다. 준우승이 35차례, 3위 27차례다. 미켈슨은 특히 남다른 ‘가족사랑‘으로 전 세계 골프팬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진단을 받자 모자에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의미하는 ‘핑크 리본‘을 달고 대회에 출전했고, 수술이 결정되자 곧바로 투어를 떠났다.

남은 미션은 단연 ‘커리어 글랜드슬램‘이다. 2004년 마스터스를 비롯해 2005년 PGA챔피언십, 2013년 디오픈 등 9년에 걸쳐 3개의 퍼즐을 맞췄다. 2006년과 2010년 마스터스 2승을 더해 메이저 통산 5승이다. 문제는 US오픈과의 "지긋지긋한 악연"이다. 1999년과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등 여섯 차례나 2위에 멈췄다. 오는 6월 ‘4전5기‘에 도전한다.

토머스에게는 연장 첫번째 홀이 18번홀이 아닌 17번홀이라는 게 아쉽게 됐다. 이날 17번홀에서 보기, 18번홀에서는 119야드 샷 이글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린을 놓쳐 허무하게 ‘2주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타이렐 해튼(잉글랜드)과 라파 카브레라 베요(이상 스페인)가 공동 3위(15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타이틀방어전은 공동 7위(12언더파 272타)에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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