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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넘을 박용택, 3000안타 걸림돌은?
출처:데일리안|20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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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홀로 남은 베테랑 박용택이 내년 시즌 대기록에 이어 사상 첫 3000안타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활약을 이어나갔다. 138경기에 출전한 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율 0.344 14홈런 90타점이라는 걸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안타 개수다. 박용택은 175개의 안타를 적립, 개인 통산 2225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해 2000안타 고지를 밟았던 박용택은 이 부문 통산 2위에 올라있다. 역대 1위 양준혁의 2318개에는 93개 모자란다.

따라서 박용택이 부상 등의 변수만 아니라면 내년 시즌 양준혁을 무난하게 제칠 전망이다. 박용택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여러 차례 언급했듯 KBO리그 최초의 3000안타를 바라보고 있다.

3000안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1명만이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3000안타=명예의 전당’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는 기록이다. 산술적으로 150개의 안타를 20년 동안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기량과 꾸준함을 동시에 요구한다.

그렇다면 38세의 박용택은 3000안타가 가능할까. 사실 박용택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해를 거듭할수록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

그는 첫 번째 FA 2년차였던 2012년부터 안타제조기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했는데 벌써 6년 연속 150개 이상의 안타를 적립 중이다.

특히 타석당 안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용택은 개인 통산 3.64타석당 하나의 안타를 뽑아냈는데 이는 최다 안타 20위 안에 들어있는 선수 중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은퇴한 이병규의 3.55타석. 즉, 양준혁(3.80타석)보다 페이스가 좋다는 뜻이다.

롱런의 대명사였던 양준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41세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양준혁은 38세였던 2007년까지 2095개의 안타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후 3년간 223개를 더 친 뒤 은퇴했다.

박용택이 3000안타 고지에 오르려면 775개의 안타를 필요로 하는데 시즌당 139개 정도의 안타를 뽑아냈던 박용택은 지금의 기량을 5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지금 당장 급격한 노쇠화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수치다.

불안요소는 또 있다. 박용택은 내년 시즌 두 번째 FA 계약이 만료된다. LG는 이름값에 상관없이 기량이 퇴보하면 가차 없이 내치는 구단이다. 이병규, 이진영, 정성훈 등도 같은 이유로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다. 이는 박용택에게도 다가올 미래라는 점을 팬들 모두가 알고 있다.

2018년 이후에는 세 번째 FA 자격을 얻지만 다년 계약을 보장받을지 미지수다. 최근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은 정성훈은 지난해 0.322의 타율을 기록하고도 나이를 이유로 1년 계약만을 보장받은 뒤 방출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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