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와 인천은 28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가 전반 10분 마그노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지만 인천이 후반 36분 한석종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응수했다.

지난 16라운드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양팀은 이날 경기서 아쉽게도 연승 모드로 전환하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8승 3무 5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리그 11위 인천은 2승 7무 8패 승점 13점을 확보하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제주였다. 전반 10분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권순형이 올려준 볼을 마그노가 문전 앞에서 무릎을 갖다대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제주는 전반 21분 마그노를 부상으로 잃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 도중 몸에 이상 징후를 느꼈다. 마그노는 진성욱과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제주가 볼점유율을 크게 가져가는 가운데 인천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최전방 공격수 웨슬리의 발끝을 겨냥했다. 인천은 전반 41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 찬스를 잡았지만 제주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의 반격이 거세졌다. 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이윤표가 강력한 헤더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물거품이 됐다. 이창근 골키퍼는 연이은 실점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방쇼로 인천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인천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12분 김용환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력적인 돌파와 함께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웨슬리의 발에 걸린 볼은 크로스바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인천은 후반 15분 문선민을 빼고 김진야를 교체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제주는 후반 25분 이은범과 안현범을 맞바꾸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인천도 후반 25분 박종진 대신 공격수 이효균을 교체 투입하며 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제주는 후반 34분 체력이 소진된 황일수를 빼고 중앙 수비수 권한진을 기용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 36분 페널티킥 찬스를 허용했고 인천은 키커로 나선 한석종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공를 뽑아냈다. 실점을 내준 제주는 후반 40분 멘디가 문전 앞에서 회심의 헤더를 연결했지만 이진형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