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꽤 즐겨 보는 편이다. 메이저리그 시청에 오전 시간을 적극 할애한다.

한국 선수들이 뛰는 경기도 꽤 유심히 본다. 이는 경기 전 기자들과 대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서는 류현진(30·LA 다저스) 얘기가 나왔다. 김 감독은 이른바 ‘상대성’에 대해 거론했다.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뒤 지난 12일 복귀전에서 무너진 류현진의 경기 내용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 얘기였다. 김 감독은 “하필이면, 그 경기를 복귀전으로 맞췄을까”라며 운을 뗐다.

류현진은 12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0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시즌 5패(1승) 째를 안았다. 2014년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실점을 한 뒤로 한 경기 최다 실점 이력까지 남겼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와 만남을 반기는 투수는 거의 없다. 다만 투수와 타자의 상대성을 감안하면, 시작부터 확률이 낮은 경기였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다. 김 감독은 “대개 투수들은 특정팀과 상대성이 있다. 타이밍이 유독 잘 맞는 팀이 있는데, 콜로라도 타자들과 류현진이 그런 편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류현진은 올시즌에만 콜로라도에 3패째를 당했다. 피안타율 0.323를 기록하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977에 피OPS(장타율 +출루율)가 1.029에 이르렀다. 그 중 쿠어스필드에서 2패를 기록했다.

그냥 돌아가는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특정팀에 특정투수를 맞춰 내기는 쉽지 않다. 다만 류현진처럼 휴식 뒤 다시 올리는 카드라면 다를 수 있다. 김 감독은 NC 투수 운용을 하면서도 감안하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그 연장선상에서 “다음 등판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응원의 목소리일 수 있지만 ‘상대성’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19일 상대하는 마이애미를 올해는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통산 2차례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 2.57로 강했다. 피안타율도 0.224로 좋았다. 선수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더구나 안방인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