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개월에 자유형 50m 대나 볼머 “배 속에 볼링공 넣은 것 같죠?”
출처:서울신문|20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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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에 볼링공을 넣은 것 같아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생애 일곱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나 볼머(30·미국)가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1000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나서 물살을 헤쳤다. 그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자유형 50m 예선에 리우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 27초59로 55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종목에서 25초 안에 터치패드를 찍었던 그녀지만 기록이 중요하지는 않은 일이었다.

대회 출전을 결심한 그에게 첫 번째 걸림돌은 임신 전에는 사이즈 26이면 됐던 수영복 대신 사이즈 32의 수영복을 찾는 일이었다. 미국 대표팀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품을 만한 수영복이었다”며 “배꼽을 가릴 만한 사이즈의 수영복은 많지 않더라고요”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주치의의 동의를 받고 출전했으며 임신 기간 중에는 근력 강화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식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수정해왔다. 볼머는 경기를 앞두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겠지만 30초도 안 걸리는 반면 난 종일 15㎏ 나가는 두살배기 아들을 안거나 쫓아다니느라 온종일을 허비한다”며 “일종의 휴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접영 100m 금메달을 딴 뒤 짬을 내 첫 아들 아를렌을 출산했던 그는 리우올림픽에 복귀했다. 7월에 둘째가 태어나지만 이번에는 올림픽을 앞두고도 훈련을 계속 하기로 결심했다.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살핀다고 해서 소파에 앉은 채로 보내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2014년 6월에도 알리시아 몬타노가 8개월 만삭의 몸으로 미국육상선수권 800m 준준결선에 출전했다. 사실 많은 여자 선수들이 임신 중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리우 때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US 스위밍 매스터스’ 홈페이지는 만삭의 몸으로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권고하지만 사례별로 다를 수는 있다고 지적한다.

볼머는 “(과거에는) 너다섯 번이나 호흡을 할만한 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인생 최초로 50m가 길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간도 장소도 중요하지 않다. 여기 출전한 게 사랑스럽다. 팀 동료는 물론 리우에서 만난 모든 이들을 만났다. 대단한 레이스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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