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퇴장 영향 없었던 이글스 선수들 투혼!
출처:바스켓코리아|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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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만 반복되던 남자 농구판에 새로운 이야기 소재가 등장했다. 남자농구 실업팀 놀레벤트 이글스다. 이글스는 2016 전국체육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마지막 순간 감독 때문에 빛을 잃을 뻔 했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2015년까지 농구계에는 동일한 일들이 반복되었다. 울산 모비스는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대학농구리그에서는 고려대 천하였다. 고려대 역시 3년 연속 대학 최강의 자리에 섰다. 2016년 들어 달라졌다. 모비스가 2015~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선전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신 고양 오리온이 가드 외국선수와 포워드 농구로 챔피언에 올랐다. 대학농구 역시 연세대가 고려대 천하를 끝내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8일 시작된 전국체전. 대진표가 나왔을 때 가장 관심이 가는 대결은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보였던 연세대와 국군체육부대(상무)의 경기였다. 물론 대진표를 들여다보며 연세대 아래에 자리잡은 전혀 알지 못하던 이름, 놀레벤트 이글스가 눈에 띄었다. 당시만 해도 조선대에게 1승을 헌납하러 나온 팀으로 보였다.

놀레벤트 이글스는 대구의 한 이벤트 회사 ‘놀레벤트’의 지원을 받으며 대구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실업팀이다. 박성근 감독이 이끌며 프로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난 9월 몽골에서 열린 국제대회에도 참가했는데 당시 이름은 DY이글스였다.

이글스의 국내무대 첫 공식경기는 강렬했다. 조선대를 88-59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때 대학농구리그 중하위권 정도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8강에서 대학 챔피언 연세대를 만났다. 연세대는 올해 고려대에게만 유일하게 1패를 당했다. 이글스는 이런 연세대를 꺾었다. 만약 연세대와 다시 맞붙는다면 이기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글스는 연세대와 비교되는 투지를 발휘해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글스는 연세대보다 더 강한 상무와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상무는 지난 8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우승했다. 남자농구 최강이라고 볼 수 있다. 이글스는 이런 상무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를 20-24로 근소하게 뒤졌다. 높이의 열세에도 스피드와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상무에 맞섰다.

2쿼터 초반 프로무대에서 활약했던 홍세용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까지 했다. D리그에서는 좀처럼 작전시간을 요청하지 않는 상무가 작전시간을 요청할 정도였다. 이글스의 경기력 수준을 간접 비교할 수 있다.

그렇지만 2쿼터 중반(남은 시간 5분 42초) 이글스 벤치가 시끄러웠다. 이글스 박성근 감독이 판정에 항의를 한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해서 작전시간까지 요청했다. 단순 항의만을 위한 작전시간이었다. 체육관이 떠나갈 듯 큰 목소리로 주장에게 말을 하는 듯 심판들에게 항의했다. 심판들을 흔들어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예전 경력 많은 일부 감독들이 써먹던 방법이다.

항의가 길어지자 당연히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박 감독은 이번엔 “왜 테크니컬 파울을 주느냐?”고 항의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걸 모르는 것이다. 계속 항의가 이어지자 경고에 이어 또 다시 테크니컬 파울 휘슬이 울렸다. 스스로 자초해놓고 감독을 퇴장시킨다며 또 다른 꼬투리를 잡았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상무와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데 감독이 찬물을 단단히 뿌렸다. 박 감독의 항의가 지나쳐 심판위원장까지 나서서 만류했다. 박 감독의 항의 때문에 경기는 한 동안 중단되었다. 자칫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을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이글스 선수들은 학생들이 아니었다. 한 번 실패를 했지만, 프로 진출이라는 간절한 마음을 먹고 이글스에서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이들 중 세 명(김준성, 김형준, 허석진)은 18일 열릴 예정인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감독이 퇴장 당한 뒤에도 상무에게 크게 뒤지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가용인원이 부족하고,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빠른 공격과 한 발 더 움직이는 수비로 인해 체력이 떨어졌다. 점수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승부는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글스 선수들은 코트에 서 있는 이 순간이 간절하고 소중하다는 걸 보여주듯,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몸을 날리며 최선을 다했다.

감독의 퇴장에도 이글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국내무대 첫 출전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후 A선수는 “감독님과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이들이 전국체전에서 연세대를 꺾고 동메달까지 따는 성과를 거둔 건 박 감독의 역할이 크다. B 선수는 이걸 알고 있기에 경기 종료 후 기념사진 촬영 때 뒤늦게 나타난 박 감독에게 자신의 메달을 걸어줬다.

박 감독이 적절한 선에서 항의를 끝내고 경기를 마칠 때 모든 열정을 쏟아낸 선수들을 안아주며 경기를 마쳤다면 어땠을까?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이글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더욱 빛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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