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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떠나는 엘리스, "커쇼와 함께 울었다"
출처:OSEN|20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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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에 단짝이 함께 슬퍼했다.

LA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35)가 전격 트레이드됐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떠나게 된 것이다. 다저스는 엘리스와 마이너리그 투수 토미 버진스를 보내는 조건으로 필라델피아 베테랑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와 현금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에 엘리스 당사자는 물론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8)도 놀랐다. 두 선수는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충격을 받았고, 함께 눈물까지 흘렸다. 더 이상 다저스에서 환상의 배터리 호흡을 맞출 수 없게 됐다. 예고없이 찾아온 소식이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MLB.com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트레이드 발표 이후 엘리스의 코멘트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타디움 홈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보받은 엘리스는 "내게는 정말 슬픈 날이다. 마음이 찢어진다.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눈물이 났다"며 정든 다저스를 떠나게 된 것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덕아웃에서 커쇼를 만났다는 엘리스는 "커쇼 역시 충격을 받았다. 우린 함께 울었다"며 "(트레이드 결정에) 화가 난 건 아니다. 단지 슬프고 실망스러울 뿐이지만 다저스에 감사했다. 다저스에서 영광과 축복을 받았다"는 말로 복잡한 마음에도 애써 상황을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커쇼는 2008년 데뷔 때부터 전담 포수 엘리스와 호흡을 맞춰왔다. 통산 260경기 1732이닝 중 엘리스와 가장 많은 118경기 829이닝을 함께 했다. 무려 920개의 삼진을 함께 잡으며 평균자책점 1.97, 피안타율 1할9푼5리로 위력을 떨쳤다.

커쇼 자체가 워낙 위대한 투수이지만, 안정감 있게 공을 받아주며 찰떡 호흡을 과시한 엘리스의 공도 컸다. 그러나 커쇼가 6월말 허리 디스크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가뜩이나 타격이 안 좋은 엘리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결국 커쇼의 부상 공백 기간 엘리스는 트레이드됐다. 하루아침에 오랜 파트너를 잃은 커쇼의 충격도 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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