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단거리 스타 필릭스 '지옥에서 천국으로'
출처:연합뉴스|201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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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서 바통 떨어뜨렸지만, 재경기로 기사회생…결국 금메달

‘지옥에서 천국으로.‘

미국 여자 단거리 스타 앨리슨 필릭스(31)의 최근 사흘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20일 오전(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중인 필릭스는 현재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필릭스가 속한 미국 계주팀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계주 결승전에서 41초01로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자메이카 계주팀(2위)을 꺾은 터라 더 극적이었다.

이로써 필릭스는 세계 여자 육상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가 지금까지 거둔 올림픽 금메달 수는 5개로 늘어 역대 여자 육상 선수 중 최다를 기록했다. 올림픽 메달 수는 8개로 이 역시 여자 육상 선수 중 가장 많다.

 

 

필릭스는 특히 계주에 강했다.

필릭스는 1,600m 계주에서 금메달 2개(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400m 계주에서 금메달 1개(2012년)를 목에 걸었다. 개인 종목에서는 200m 금메달(2012년)과 은메달 3개(2004년 아테네, 2008년, 2016년 리우)를 보유했다.

하지만 이틀 전에는 이런 베테랑인 필릭스로 인해 미국의 결승행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그가 바통을 놓쳐버린 것이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필릭스는 가장 빠르게 바통존에 들어섰고, 미국 세 번째 주자 잉글리시 가드너가 출발했다.

하지만 필릭스는 바통을 건네기 직전 몸의 균형을 잃었고 결국 바통을 놓쳤다.

충격에 빠진 필릭스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옆 레인 브라질 선수가 필릭스를 방해했다"며 미국의 재경기를 결정했다.

미국 계주팀은 이런 우여곡절 끝에 예선 전체 8위인 중국 기록(42초80)을 넘어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계주 경기를 마친 필릭스의 얼굴에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의 여유로운 미소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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