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손예진 “내 얼굴 지겨울 때가 있다”
출처:스포츠경향|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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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지겨울 때가 있다.”

손예진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자신을 경계했다. 영화 <비밀은 없다>에 출연한 이유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로 선택받는다. 배우들은 자칫하면 그 자리에 안주할 수 있다. 달콤한 맛을 조금씩 삼키다 보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손예진은 그런 자신을 느낄 때마다 과감하게 방향을 틀었다.

액션 영화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그렇고, 스릴러 영화인 <비밀은 없다>도 그렇다. 액션에서 스릴러로 변신한 후 다시 <덕혜옹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크건 작건 연기로 돌파구가 필요할 때는 또 다른 손예진을 보여줄 작품을 찾는다.

영화 <연애소설> <클래식>을 통해 청순한 첫사랑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손예진은 <무방비 도시>에서 범죄 액션물에 도전하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티켓파워를 가진 충무로 여배우로 등극했다. 멜로부터 액션을 거쳐 스릴러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손예진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선거를 보름 앞두고 딸이 없어졌다. 손예진은 정신없이 딸을 찾아 헤매는 연홍역을 맡았다. 딸의 실종에도 이성을 잃지 않는 남편 종찬을 이해할 수 없다. 연홍은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연홍 캐릭터는 손예진이 연기한 캐릭터와는 차이가 있다. 극단적인 모성애를 보여주는 연홍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도 했다. 딸이 실종됐지만, 선거에만 관심 있는 남편과의 갈등, 사건 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데서 오는 절망감 등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딸의 실종이라는 소재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사건을 따라 들어가 보면 이야기의 전형성을 탈피한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어떻게 영화화될까 궁금했다. 연홍을 설명하는데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딸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연홍만 조급해한다. 지금까지 식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조차 적으로 생각된다. 연홍은 딸을 찾기 위해 흥분하지만, 극적인 순간에는 침착한 행동을 한다. 이경미 감독의 색깔이 분명한 작품이다. 촬영하면서 연홍의 행동에 대해서 감독과 많은 얘기를 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촬영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부부로 찰떡 호흡을 보여준 김주혁과는 8년 만에 다시 부부로 만났다. 오랜만에 다시 연기를 같이했지만 늘 같이 했던 사람처럼 편안했다. 갈등관계에 있는 남편역이었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웃음전도사’였다. 김주혁이 만든 부드러운 촬영 현장에서 손예진은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부부로 나온다. 김주혁은 8년 전보다 유머가 늘었더라. 김주혁이 있는 날은 언제나 웃음이 넘쳐났다.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어떨 때는 진짜 남편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웃음) 연기할 때는 냉정한 캐릭터라서 미웠다. 김주혁과는 애증이 교차하는 부부다. (웃음) 김주혁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침뱉고 뺨 때리는 장면이다. 원테이크고 가는 신이었다. 다음 대사가 사투리여서 극도로 긴장하고 찍었다. 보통 한 번에 마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진짜 세게 때렸다. 나중에는 내 손이 아플 정도였다그런데도 김주혁이 잘 참아줬다. 정말 미안하더라. 이런 장면을 찍을 때는 또 다른 내가 되는 기분이다. 이런 상황일 때 내 모습이 어떤지 거울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때는 낯설다. 종찬에게 사납게 얘기하는 모습, 안에서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데 꾹 참고 있는 모습, 형사에게 사건 일지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모습 등은 또 다른 내 모습이다.”

손예진은 촬영 현장에서 감정을 잡기 위해 용재 오닐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들으면서 캐릭터를 생각한다. 연홍의 감정을 100% 공감하기 힘들 때도 음악을 들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며 연홍이 되어갔다. 연홍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과 손예진의 방식이 다르지만, 철저히 연홍이 되어 연기했다.

손예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또한,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로 중국 영화계에 진출했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중국 영화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서 주저했다. 이전에도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하고 처음으로 중국 스태프, 배우와 함께 작업했다. 시대가 조금씩 변하면서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도 알게 됐다. 웃는 지점이 달라서 몇 번씩 확인하고 촬영했다.

손예진은 한 곳에 머물지 않는 배우다. 청순함의 이미지로 시작해서 코미디, 액션, 스릴러까지 두루 섭렵하며 충무로의 독보적인 여배우로 성장했다. 감정 변화가 심한 연홍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새로운 여배우 캐릭터를 구축했다. 손예진은 차기작 <덕혜옹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비밀은 없다>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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