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농구 파이팅!” 첼시 리(27, 189cm)가 시상대에 올라 전한 말이다.

이에 관해 첼시 리는 “할머니와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가 충분이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말 하는 것을)노력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천 KEB하나은행 첼시 리는 지난 7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MVP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첼시 리는 신인상, 베스트5를 차지했고, 통계 부문 시상에서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최고공헌도)의 주인공이 됐다.

첼시 리는 “최대 3개까지 받을 거로 생각했는데, 6개나 받아서 정말 놀랍다”며 “가장 기쁜 것은 윤덕주상이다. KEB하나은행이 다른 시즌에서는 하위권에 있었는데, 내가 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첼시 리는 이번 시즌 WKBL에 데뷔했다. 할머니가 한국 사람으로 WKBL 규정상 혼혈선수로 인정되어, 국내선수 자격을 가지고 뛰고 있다. 이전에는 루마니아 리그에서 활동했다.

그는 한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어려운 것은 연습이다. 살면서 이렇게 많이 연습하고 뛴 적이 없다.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또 잘 모르던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어, 모르던 문화권에 와 처음 사는 게 두번째 어려움이었다. 가끔은 집이 그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어렸을 때 입양되어 다른 가족과 자랐다. 내 가족을 제대로 알 기회가 없어서 안타깝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청주 KB스타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를 넘으면 춘천 우리은행과 챔프전에서 맞붙는다.

많은 사람은 첼시 리가 KEB하나은행 팀만이 아닌 한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길 바라고 있다. 현재 특별귀화도 추진 중이다.

정규리그 MVP이며,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해온 우리은행 양지희는 첼시 리에 관해 “비시즌 KEB하나은행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 리가 혜성같이 등장해 팀을 플레이오프를 올려놨다. 힘이 워낙 좋다. 지금 가능할지 모르지만, 대표팀에서 같이 뛰고 싶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첼시 리는 “(대표팀에서)같이 뛰고,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