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안정된 수비를 무기로 선두권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포항은 ‘스틸타카’로 불리는 빠른 패스 전개가 무기다. 그러나 이 무기를 쓰기 위해서는 안정된 수비가 필수다. 후방에서 골문은 든든히 지켜야 상대 진영으로 날카로운 패스가 나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최근 포항의 수비는 주목할 만 하다. 포항은 최근 3경기를 모두 비겼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만족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포항이 차츰 나아지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수비가 전반기에 비해 탄탄해졌다는 점이다.

현재 27실점으로 K리그 클래식 최소실점 3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K리그 올스타전 이후 치른 6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다. 5경기는 무실점 경기를 했다. K리그 올스타전 이전 치른 22경기 중 6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한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3경기 연속 무승부지만 포항은 분명 달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항의 수비가 달라진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최재수의 임대 영입이다. 포항은 신광훈, 박희철의 군입대로 생긴 좌우 측면 수비의 공백을 박선용, 박선주로 메웠다. 두 선수도 능력이 뛰어나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경기를 수비 안정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재수를 수원 삼성에서 임대 영입하면서 달라졌다. 최재수가 측면에서 노련하게 움직이며 상대 움직임을 봉쇄하자 포백라인도 차츰 안정을 취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한 몫하고 있다.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수비 전환으로 골문을 지키고 있다. 또한 김광석을 중심으로 배슬기, 김원일이 중앙을 든든하게 지키며 골키퍼 신화용의 부담을 덜어줬다. 신화용은 이를 바탕으로 슈퍼세이브를 하며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 안정으로 포항은 실점을 잊었다. 이는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될 자양분이다. 포항의 탄탄한 수비는 상위권 진입의 비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