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스’ 주민규(25, 서울 이랜드)가 20골의 벽 앞에 섰다. 그러나 그는 20골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했다.

축구를 하면서 올해 처음 스트라이커가 된 주민규는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하며 골을 몰아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29일 안산 경찰청전에서 1골을 넣으며 18골을 기록했다. 앞으로 2골을 더 넣으면 20골을 기록한다.

안산전에서 18번째 골을 넣었지만 주민규는 이 경기를 하기 전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8월초까지는 연속 무득점 경기가 2경기여서 부진에 빠진 것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서울 이랜드도 주민규의 무득점과 동시에 부진한 성적이 나왔다. 주민규의 살아나야 서울 이랜드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주민규는 안산전에서 골을 넣었다. 서울 이랜드는 2-2로 비겼지만 1-2로 패하기 직전에 주민규가 동점골을 넣었다. 이긴 것 같은 무승부 결과를 얻은 셈이었다.

그렇지만 주민규는 자신의 골보다 무승부 결과가 마음에 걸렸다. 그는 “골을 넣으면 기분이 좋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나부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전반기처럼 준비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서울 이랜드가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를 거두고 있는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리고 그는 “팀이 기여야 한다. 내가 넣어야 한다는 생각은 1%도 없다”며 승리를 위해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왔지만 동료에게 연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민규는 팀 플레이를 강조했지만, 올해 서울 이랜드의 공격을 보면 결국 주민규가 해결해야 한다. 최전방에 위치하는 공격수의 책임이기도 하다. 그만큼 상대 수비수의 견제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 5일 충주 험멜과의 원정경기는 그 시험대이기도 하다.

주민규는 “나 혼자 이겨내기는 어렵다”라며 마틴 레니 감독을 비롯해서 팀 전체의 도움을 받아 이겨내겠다면서 “상대가 (나를) 타이트하게 수비한다는 것은 내 가치가 오른다는 의미다. 이겨내면 좋은 선수가 된다”고 부담보다는 이 상황을 즐기고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리고 그는 “경기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내가 앞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선두 상주 상무(승점 51점)와의 승점 차가 10점이지만 추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