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일본이 지지하면 99% 당선”이라는 발언에 일본축구계게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동아시안컵을 취재 중인 일본 프리랜서 기자 요시자키 에이지는 “일본 내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발언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출마 관련 간담회를 갖고 일본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8일 만난 김동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일본, 중국이 중요한 순간마다 분열된다. 동아시아가 통합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왜 항상 아시아축구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서아시아가 차지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바레인 출신의 살만 알 칼리파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년 동안 카타르 출신의 모하메드 빈 함만이 수장으로 있었다. 함만과 알 칼리파 사이에 2년 간은 중국 출신의 장지룽이 회장대행을 맡았다. 사실상 중동 출신이 10여 년 이상을 AFC를 이끌고 있다.

중동은 AFC 회장이나 FIFA 부회장 선거 등에서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이슬람 문화권이기에 서로 남이라는 의식이 없다. 어느 한 곳에서 출마를 하면 당선을 위해 지원한다. 

반면 동아시아는 서로 도와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각자의 이익을 계산할 뿐이다. 서로 돕기로 약속을 해도 정작 상황이 벌어지면 나몰라라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 때도 한국과 일본은 둘 중 한 쪽이 먼저 탈락하면 다음 투표에서 돕기로 했고, 일본이 먼저 탈락했다. 그러나 일본은 손바닥 뒤집듯이 약속을 저버렸다. 정몽준 명예회장의 발언은 이번에는 서로 돕자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7일 동아시안컵이 열리는 우한을 찾았다. 그리고 8일 오전 조지아로 출국했다. 이에 대해 김동대 부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회장의 초청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참관을 위해 가셨다”고 말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1박 2일의 짧은 일정 동안 동아시안컵을 위해 찾은 각국 축구협회장을 만나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선거를) 지원하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이 다녀야 한다”며 정몽준 명예회장을 도와 각국 협회장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