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김승대도 50% 성공률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다훤이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스나이퍼급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라운드가 끝난 17일 현재 정다훤은 5경기에 출전해 3번의 슈팅을 날렸고, 이중 2번을 골로 연결시켰다.

수비수인 정다훤이 공격에 가담해 슛을 날리면 67%의 확률로 골이 난다는 이야기다.

정다훤의 결정력이 리그 수위를 달리는 것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다훤은 프로 데뷔 이전까지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올시즌 제주의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린 조성환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변화와 정다훤의 공격수 DNA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수비수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다훤은 5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과 ‘영건‘ 김승대(포항)도 절정의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염기훈과 김승대는 올시즌 K리그에서 각각 6번의 슛을 날렸고, 이중 50%인 3번을 골로 연결시켰다.

염기훈은 골 결정력뿐 아니라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왼쪽에서 올려주는 날카로운 크로스부터 왼발 슈팅, 페널티지역 근방이라면 방향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노릴 수 있는 프리킥 능력까지 완전히 물이 올랐다.

이 때문에 그는 올시즌 전 경기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했다.

지난해 30경기에 출전해 10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승대도 한단계 더 진화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4골을 기록하는 팀 동료 손준호와 에두(전북)에 이어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있지만, 절정에 달한 결정력을 감안한다면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수들의 결정력은 소속팀의 순위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 중 찾아오는 기회를 골로 성공시키는 능력이 높다면 팀이 승리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다훤과 염기훈, 김승대의 소속팀인 제주와 수원, 포항은 각각 3·4·5위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공격수의 결정력이 낮은 팀은 하위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번의 슈팅 중 골을 1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아드리아노의 소속팀 대전은 올시즌 단한번도 승리하지 못한채 최하위인 12위로 처졌고, 15번의 슈팅을 날렸으나 단 한번도 골망을 가른적이 없는 케빈의 소속팀 인천도 승리 없이 10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