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이적, 허윤자 "죽다 살아나"
출처:점프볼|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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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화, 박하나, 김보미, 홍보람 등 유독 많은 이적생이 쏟아진 비시즌이었지만, 허윤자(35, 183cm)만큼 극적인 이적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허윤자는 용인 삼성생명의 부활을 위해 뛴다.

2013-2014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허윤자는 원소속팀 부천 하나외환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나외환의 개혁의지가 컸던 탓이다. 허윤자는 분명 경쟁력 있는 자원이었지만, 보상규정이 까다로워 타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못 받았다. 또한 하나외환과의 재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졸지에 은퇴위기에 내몰린 허윤자는 극적으로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WKBL이 이사회를 통해 3차 협상에서 원소속구단이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고 결정한 선수는 아무런 조건 없이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보완한 것. 허윤자는 삼성생명과 계약기간 2년 연봉 7,000만원에 사인했다.

허윤자는 어렵사리 이적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죽다 살아났다. 정말 어렵게 팀을 옮겼다”라고 말했다. 그리곤 설명을 덧붙였다. “하나외환과 재협상까지 실패했을 때 ‘하늘이 준 기회가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규정이 바뀔 수 있도록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기회를 준 삼성생명에 고맙다.”

허윤자는 FA 규정이 보완되기 전, 국내 실업구단과 WCBA(중국여자농구) 소속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마음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허윤자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지인들이 “규정이 바뀔 수도 있다. 걱정하지마”라며 격려해줬고, 덕분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허윤자는 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가운데 1명이었다. 비록 간판이 신세계에서 하나외환으로 바뀌었지만, 1999년부터 15년간 이적 없이 뛰었던 부분만큼은 높이 평가해야 할 터. 오랫동안 뛰었던 팀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대우를 받았지만, 허윤자는 하나외환의 결정이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매몰찼던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허윤자는 “서운한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사회가 그런 것이고,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있었다. 구단도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걸 안타까워했다”라고 말했다. 허윤자는 이어 “그렇지만 매몰찬 방출이 아니었고, 나 역시 하나외환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 하나외환은 내가 보다 자유롭게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며 하나외환에서의 지난 15년을 정리했다.

허윤자에게 ‘하나외환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건 옛말이 됐다. 이제 허윤자는 삼성생명의 명가재건을 위해 뛴다. 허윤자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나로 인해 팀에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운이 온다(웃음). 우리 팀이 ‘대(大)삼성생명’으로 재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무릎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허윤자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후반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이호근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허윤자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2002 겨울리그 이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허윤자가 삼성생명에서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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