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슬럼프에 빠져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통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의 12월 야투 성공률은 40.4%였다. 이 중 3점슛 성공률은 37.4%였다. 그렇게 뜨거웠던 슈팅력이 1월 들어 갑자기 식었다. 야투 성공률은 35.9%로 내려갔고, 3점슛 성공률은 29.9%에 불과했다.

이는 14시즌 그의 경력 중 최악의 야투 및 3점슛 성공률이다.

24일(한국시간) 홈 코트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는 94=92로 신승했다. 그러나, 커리는 20개의 야투 중 고작 5개만 성공시켰다. 이 중 13개의 3점슛을 난사했으나 단 1개만 림을 통과했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 홈 팬들도 커리에 대해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예전에는 커리의 슛이 림을 통과할 것을 예상하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이날 경기 내내 팬들은 커리가 3점슛을 할 때마다 숨을 헐떡였다. 조마조마해서 못 보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커리가 슛 난조에 빠졌어도 팬들과 언론 매체는 커리를 비판하지 않는다. 그의 부진에도 팀이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가 서부 콘퍼런스 2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커리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커리는 올 시즌 득점 8위(경기당 26점), 3점슛 1위(207개)로 MVP 후보에도 올라 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이에 대해 “슛이 안 들어간다. 그도 인간이다”라고 커리를 두둔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가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실제로 인간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비인간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커리는 그동안 비정상적이었는데, 이제야 정상이 됐다는 말이다.

커리는 “분명 실망스럽다”면서도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게임에 접근하는 방식을 달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편일률적으로 슈팅만 하는 게 아니라 어시스트를 많이 하겠다는 것이다.

커리는 유타전에서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날카로운 오프더 볼 움직임과 림으로의 공격적인 드라이브 등으로 아크 안에서눈 7개 야투 중 4개를 적중시켰다. 슈터가 아닌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리의 슛난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