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이 조국 웨일스 대표팀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팬들이 보면 반갑지 않다.

베일은 6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시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홈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1-0 승리와 함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웨일스는 지난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본선 진출 기쁨을 누렸다.

베일 역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클럽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해보고, 대표팀에서 유로 본선 2번이나 출전했지만, 월드컵과 인연이 멀었다.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는 이번 예선에서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뤄냈다.

그는 소속팀 레알에서 오랫동안 부진하며 이별을 앞두고 있다. 베일은 지난 시즌 7경기 1골에 그쳤고, 시간으로 따지면 290분에 그쳤다.

그러나 웨일스 대표팀에서 달랐다. 지난 1년 동안 베일은 8경기 출전 5골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골로 맹활약하며 애국자라 불릴 정도였다. 출전 시간은 총 427분이다. 레알 보다 137분 더 뛰었다.

레알 팬들이 베일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고액 연봉이다. 그는 레알에서 주급 60만 파운드(약 9억 4,700만 원)를 받고도 부진했다. 레알과 달리 웨일스 대표팀에서 최선 다하는 모습에 더 화가 날 만 하다.

올 시즌 레알과 계약 종료 된 그는 불편한 동행을 마무리 하며,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