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축구의 해답은 결국 선제 득점이다. 벤투호 역시 이를 의식하고 슈팅 훈련에 오랜 시간을 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승점 11점(3승 2무)으로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을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최종예선 5경기 동안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간 만큼 월드컵 본선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이번 이라크전을 시작으로 혹독한 중동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FIFA 랭킹 35위 한국과 72위 이라크의 맞대결. 객관적인 전력차는 있겠지만 절대로 방심할 수 없다. 당장 지난 1차전 한국은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헛심 공방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과 황의조가 상대의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해 불만을 직접적으로 토로할 정도로 까다로운 경기였다.

중동 국가를 상대할 때마다 대표팀의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침대축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제 득점이 필요하다. 한국은 레바논, 시리아, 이란, UAE를 만나 모두 선제취골을 터뜨리고 침대축구 걱정 없이 주도적으로 풀어갈 수 있었다.

벤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의식하고 있었다. 대표팀은 13일 파주 NFC에서 출국 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가벼운 워밍업 이후 진행된 첫 번째 훈련은 바로 슈팅이었다. 유기적인 패스 이후 중앙에서 슈팅으로 직접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측면 공격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개된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대표팀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손흥민은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중동 원정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승리의 각오를 전하고 공개 훈련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