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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했던' 울산, '겁먹었던' 전북, 두 팀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졌다
출처:베스트 일레븐|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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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리 보는 결승전‘이 벌어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1위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가 붙었다. 결과는 0-0이었다. 울산과 전북은 끝내 승부를 못 가렸다. 그러나 흐르는 공기는 퍽 달라진 느낌이다. 공기를 찬찬히 맡아보면 무승부임에도 왠지 ‘이긴 쪽‘이 있는 것만 같다.

주도한 쪽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말처럼, 골을 못 넣어서 아쉽지 할 건 다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울산이 ‘주도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의 울산은 전북을 만나면 기가 무척 죽었다. 아무리 잘해도 전북은 넘어설 수 없다는 ‘녹색 트라우마‘가 있는 클럽처럼 보였다. 실제 울산은 타 클럽과 경기에서는 잘만 하다가도 전북만 만나면 꺾였다. 전북의 센터백 홍정호가 "울산엔 이긴 기억 밖에 없다. 울산은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라고 말할 만도 했다. 하지만 요즘 울산은 달라졌다. 전북을 만나도 더는 주눅 들지 않는다. 선수들의 심리 안정을 가장 중시했던 홍명보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울산과 전북이 조우한 29라운드 대전은 양 팀의 경기 후 기자 회견을 통해 더욱 명료하게 요약됐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두 팀,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아쉬운 건 득점을 못한 거다. 그거 외에는 준비한대로 잘해냈다. 전체적으로 ‘지배‘하면서 경기 흐름을 ‘통제‘했다. 전북이 미드필더 플레이가 좋은 팀인데, 오늘 우리가 ‘압도‘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전북을 만나서 경기를 통제하길 원한다."

지배, 통제, 그리고 압도. 홍명보 감독의 입에선 우리가 상대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자신감이 풀풀 묻어났다. 그냥 ‘이겼다‘가 아닌, 지배나, 통제나, 압도 등의 무시무시한 단어는 기백과 실력 모두가 뛰어나야 사용할 수 있는 법이다. 10일의 울산은 그러했다. 중원 빌드업은 정교했고, 수비 안정감도 충분했으며, 전방 찌르기도 탁월했다. 그리고 상대는 전북이었다. 그토록 어려워하던 전북을 상대로 울산은 가진 힘을 끌어냈다. 변화에 성공했다.

어느 정도 만족감을 내비쳤던 홍명보 감독과 달리 전북 센터백 홍정호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0-0이라는 똑같은 결과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양 팀 구성원이 수용하는 의미는 이토록 달랐다.

홍정호는 "울산전 승리가 없다 보니 지금은 압박과 부담이 있다. 오늘도 준비했던 플레이가 있긴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볼을 받는 걸 두려워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야가 좁아지지 않았나 싶다. 한번만 이겨내면 좋은 찬스가 나왔던 상황이 많았는데… 어쨌든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느꼈을 거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홍정호의 솔직한 이야기에선 전북이 처한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볼을 받는 걸 두려워한다‘거나 ‘시야가 좁아졌다‘거나. 2021년의 전북은 울산을 만날 때 ‘이런 감정‘을 느낀다. 과거에는 울산에 밀리더라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던 전북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정말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울산의 도전을 뿌리치는 데 한계가 온 듯도 하다.

두 팀이 28경기씩을 치른 현재, 울산은 전북에 4점 차로 앞서고 있다. 전북은 이 정도 점수 차이쯤이야 시즌 막판마다 가볍게 역전했던 게 사실이다. 바라보는 이들도 울산이 리드하는 상황을 수차례 지켜봤지만, 결국은 전북이 웃을 거라는 생각을 지우긴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정말 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울산은 강해졌고, 전북은 약해졌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피부로 와 닿는 게 다르다.

울산은 이 기회를, 전북은 이 위기를, 과연 어떻게 다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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