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마일(약 161.2km)짜리 타구를 맞고 병원에서 수술까지 했지만, 그의 열정은 누구도 말릴 수 없다.

지난 8월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브라이언 굿윈의 강습 타구를 눈에 맞고 병원으로 후송돼 25일 수술을 마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크리스 배싯이 29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취재진과 수술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공에 맞은 오른쪽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배싯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팀으로 돌아가 포스트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나마 뇌 수술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배싯은 의사가 자신에게 좋아질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안으로 다시 피칭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수술한 지 4일 만에 홈구장을 다시 찾은 배싯은 야구장에 돌아와 기분이 좋다.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뻤고, 클럽하우스가 아닌 호텔 방에 앉아 있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배싯은 공에 맞기 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달리고 있었다. 이번 시즌 15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고 있었고, 탈삼진도 154개나 됐다. 12승을 거둬 이때까지만 해도 아메리칸 리그 다승 부문 선두였지만 지금은 게리 콜(뉴욕 양키스)에게 추월당했다. 그는 난생처음 올스타 게임에도 출전했다.

오클랜드는 그의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를 완전히 접어두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오클랜드는 지난 18일 사고 이후 2승8패로 고전하고 있다. 현재 70승59패로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에 3.5게임 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