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전 9회 김현수 적시타로 끝내기 승리
답답한 공격 극복해야 2회 연속 메달 바라볼 듯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마치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한 경기력을 반복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3위조 승자전을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끝내기 승(6-5)을 거둔 뒤 미국전에서 2-4로 패해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랐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야구 본선은 한 번 패하더라도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다음 단계로 다시 올라오는 단계가 매우 험난하기 때문에 가급적 패하지 않고 상위 라운드에 오르는 것이 메달 획득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3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매우 답답한 공격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는 오지환 홀로 신들린 타격을 선보였고 이후 2경기에서는 타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고전을 이어갔다.

야구는 점수를 적게 내더라도 실점 역시 적으면 승리하는 경기다. 그러나 대표팀은 투수진의 구심점이 없는 한국은 매 경기 홈런포를 허용하고 있으며 타선마저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어 체력과 정신적인 면에서 필요 이상의 소모를 하고 있다.

다시 만난 이스라엘전에는 타격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마리는 전날 열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대표팀은 12개의 안타를 몰아쳤고 승부를 뒤집은 9회말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4번 타자로 낙점된 강백호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해 2번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도미니카전에서 안타 맛을 보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믿을 구석은 역시나 주장 김현수다. 이날 5타수 4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김현수는 급기야 9회,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까지 터뜨리며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다시 만나는 이스라엘은 선발 투수로 우완 조이 와그만을 예고했다. 와그만은 지난달 30일 미국전에 나와 3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다 화끈한 방망이를 돌리는 팀이 준결승에 다가설 수 있다. 그 주인공이 김경문호가 될지 코앞으로 다가온 녹아웃 스테이지 2번째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