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가 폴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슬로바키아는 1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폴란드 대표팀과의 ‘유로2020 조별예선 E조’ 경기에서 짜릿한 2-1 승리를 얻어냈다.

이로써 슬로바키아는 폴란드를 비롯해 스페인, 스웨덴이 속한 E조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전반전 폴란드가 전방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워 경기를 리드했다. 우측 윙백 바르토츠 베레진스키가 센터백처럼 움직이며 마치 3백을 이루며 공격을 펼쳤다. 이에 슬로바키아는 필드 위 10명의 선수가 모두 수비에 참여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불방케 하는 ‘두 줄 수비’를 선보였다.

슬로바키아는 폴란드의 공격으로 내려앉았지만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전반 18분 우측 윙어로 출전한 로베르트 마크가 상대 수비 두명을 기술로 제친 후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시도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마크의 슈팅이 폴란드의 슈체스니의 선방 실수로 인해 슈체스니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선제골 후에도 슬로바키아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폴란드가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활용한 공격을 통해 경기를 주도했지만 슬로바키아가 깊숙히 내려앉으며 막아냈다. 이후 양측면 윙어들의 빠른 전진을 통해 역습을 만들었으며 상대의 페널티 박스로 볼을 투입시키며 전반전에만 8번의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폴란드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사이로 침투해 패스를 이어 받은 마치에이 리버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의 캐롤 리네티에게 크로스, 리네티는 곧바로 방향만 돌려놓으며 후반 1분이 되기도 채 전에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폴란드가 더욱 강하게 밀어 붙이기 시작했다. 전방의 레반도프스키는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을 통해 슬로바키아의 수비수 사이를 누볐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전 상대 역습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크리호비악이 후반 17분 거친 파울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후 후반전 중반까지 힘을 쓰지 못했던 슬로바키아의 공격이 살아났고,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상대 수비 사이에서 헤딩을 따내며 다시 주도권을 갖고 왔다.

결국, 슬로바키아는 수적 열세에 빠진 폴란드가 경기 막판까지 힘을 발휘하며 수비를 괴롭혔지만 집중력 높은 수비를 끝까지 펼치며 2-1 리드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