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입성을 이룬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빅리그 선발 등판 꿈이 무르익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의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해 "양현종의 선발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텍사스 선발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하던 아라하라는 MLB에서 4일 휴식 일정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최근 2경기에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아리하라는 지난달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에 그쳤고, 1일 보스턴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홈런 4방을 얻어맞으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텍사스는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임시 선발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임시 선발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은 양현종이다. 4월 27일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양현종은 실력으로 코치진에 눈도장을 찍었다.

MLB 콜업 당일 LA 에인절스전에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더 잘 던졌다. 그는 1일 보스턴전에서 삼진 4개를 곁들여 4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6선발 체제를)되도록 빨리 시작할 것이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는 4~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우드워드 감독은 "곧바로 투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양현종이 미네소타와의 4연전 중 1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