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만 불지 않았어도 김하성은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겼을 것이다. 4타수 1안타 기록에는 약간 함정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6)이 시범경기 초반 호쾌한 타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서 주목할 6인 가운데 2번째로 김하성을 소개했다. 6명 모두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려는 선수들이다.

김하성은 시범경기 2경기 만에 데뷔 안타를 신고했다.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전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다음 타자 빅토르 카라티니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로 연결되진 않았다.

샌디에이고 구단 SNS는 김하성 관련 게시물로 가득 채워졌다. 구단은 김하성의 첫 안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축하했다. 이날 경기 결과 이미지 주인공 역시 김하성이었다. 경기는 7회까지 진행된 가운데 0-1로 졌다.

김하성은 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결과는 외야 뜬공 2개였지만,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상대한 첫 타석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MLB.com은 ‘김하성은 4타수 만에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는데, 약간은 함정이 있다. 그는 앞선 3타석에서 타구를 모두 외야로 보냈다. 그의 첫 타석 스윙은 매우 거센 바람이 불지만 않았어도 왼쪽 담장을 넘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하성은 좋은 타격을 하고 있고, 그의 출발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준다. 한국에서 7시즌을 보낸 선수지만,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잘 다룰 수 있을지(특히 빅리그 구속에 대응할지) 물음표가 붙었다. 이른 시점이고 김하성이 진정한 파이어볼러와 만나진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도 무난히 잘 적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로면 김하성이 메이저리거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마이너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늘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훌륭한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며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