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신임 감독이 라이벌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이 이번 시즌 우승 농사 풍흉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감독은 2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2021 온라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난해 챔피언 전북을 잡아야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렸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두 시즌 모두 전북에 추월 당하며 우승을 놓쳤다. 자연히 맞대결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새로 부임한 홍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홍 감독은 "전북전 뿐이 아니라 다른 10개 팀과 맞대결이 모두 중요하다"면서도 "지난 시즌 울산은 전북을 이기지 못해 준우승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는 맞대결에서 얼마나 포인트를 챙기느냐가 우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 감독은 선수 시절 이후 20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 내가 최고령 감독이라고 하더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간 옆에서 K리그를 지켜봤다. 감독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축구도 K리그도 많이 발전했다. 예전과 비교하면 선수들이 좀 더 개방적으로 의견을 내는 문화가 생겼다"고 안팎의 변화를 설명한 뒤 "나 역시 K리그가 좋은 리그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많은 선수들을 지켜냈다. 이에 대해 그는 "영입보다 기존의 선수들을 지키는 게 더 어려웠다"고 고백하며 "진실한 면담을 통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선수들에게 전했다"고 많은 자원들을 잔류시킨 비결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개막전에서 맞붙을 강원 FC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에 있을 때부터 자주 봤다. 국가대표팀 코치들이 강원에 대해 좋은 평가도 자주 했다. 김병수 감독 지휘 아래 조직적으로 잘 움직이는 팀"이라고 평가했다.